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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
“광고의 시대는 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KB금융지주 산하 주요 임원들 앞에 섰다. 정부회장은 이날 진행된 KB금융지주 신년 워크샵에서 100분간 다양한 ‘화두’를 던졌다.
이날 정부회장은 ‘디지털’을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알고리즘, 머신러닝, 검색엔진, 블록체인, 디지털 페인먼트, 디지털UX 등 핵심 분야를 제시하며, 앞으로 이 분야 전문가를 500명까지 늘리고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PG사인 '블루월넷' 등 다양한 디지털 자회사로 자체 생태계를 만들고, 실리콘밸리와 베이징에 있는 디지털 캠프와도 더 유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회장은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에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캐쥬얼 복장 규정을 도입하고 승진연한을 철폐하는 등 기업문화도 대대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고리즘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현대카드는 5년 이내 정보의 70% 이상을 행동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본인이 3개월 간 직접 10만 명 가량의 사람들의 외식 패턴을 직접 분석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광고 패러다임의 변화도 언급했다. 현대카드는 광고비를 과거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는 대신 다른 부분에 투자를 늘렸다며 자체 미디어를 갖추고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려가고 있다며, 회사 자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회장은 “이제 혜택으로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를 경쟁요소로 삼는 게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캐나다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브라질과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새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이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은행업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서 여러 세계적인 금융사에서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회장은 GE와 전략적 제휴(JV)를 통해 방대한 부분에서 선진금융 기법을 습득했으며, GE에 이어 산탄데르에서는 정교한 심사를 비롯한 금융 노하우들을 습득했다고 언급했다. 현재는 BNP파리바스와도 이 같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인사교류, 내부통제, 소통 공간을 넓히는 것 등 현대카드가 글로벌로 커나가면서 실행했던 여러 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며 "경쟁사이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았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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