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촛불집회 분신자는 60대 승려…전신 70% 화상 위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8 12:43

수정 2017.01.08 12:43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정원'이라는 법명을 쓰는 서모 스님(64)이 분신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7일 밤 10시 30분께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곧바로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씨는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병원은 서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기관절개술 등 응급처치를 했으며 내부 장기가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서씨는 1970년대 출가해 1990년대부터는 소속된 종단이나 사찰 없이 활동한 스님으로 전해졌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글은 삭제됐다.

서씨는 지난해 1월 초 정부서울청사별관 외교부 앞에서 "매국노는 물러가라"고 외치며 정문을 향해 불이 붙은 화염병 투척을 시도했다가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서씨의 분신 동기와 가족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