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 2017 폐막] CES도'중국 굴기'.. 참가기업 3분의 1이 中업체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8 18:44

수정 2017.01.08 22:13

내놓자마자 테슬라 위협하는 패러데이퓨처 전기차
美 AI기업과 자율주행시스템 개발 손잡은 바이두
7일(현지시간) CES 2017에 마련된 패러데이퓨처 전시관에 이 회사의 첫 상용 전기차 모델인 FF91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다.
7일(현지시간) CES 2017에 마련된 패러데이퓨처 전시관에 이 회사의 첫 상용 전기차 모델인 FF91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김경민 기자】 '중국 굴기'를 외치며 전방위 산업 지배를 위해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그 실력을 증명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7에서 중국 업체는 전체 참가 업체(3800여 곳)의 3분의 1이 넘는 1300여 곳에 달했다. 화웨이, 레노버, DJI, 하이센스, TCL, 하이얼, 창훙, 스카이워스, 샤오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유명 기업이 CES 행사장 곳곳에 포진해 한층 올라선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참여 업체 숫자 뿐만이 아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혁신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드론, 3D 프린터 등 이들은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로 중무장해 있었다.

CES 기간 중 중국 업체들이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면 전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테슬라의 대항마로까지 거론되는 패러데이퓨처를 비롯해 화웨이와 TCL, DJI 가 그랬다. 수많은 참가업체에 비해 한정된 시간과 취재 여력으로 각국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는 중국 업체들에 쏠렸다.

CES 미디어 파트너사인 디지털트렌드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중국 업체의 동향을 집중 체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를 관심있게 지켜봤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훨씬 커졌다"고 전했다.

CES 참가 기업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기업들에게 주어지는 기조연설도 올해 화웨이의 소비자가전 부문 리처드 유 대표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 CEO가 CES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패러데이퓨처는 이번 CES 기간 중 가장 인기 있는 업체 중 한 곳이었다. 첫 상용 전기차 모델인 FF91을 CES를 통해 출시하면서 그동안 이 시장을 독주했던 테슬라를 위협하는 대항마로 단숨에 부상했다. 실제로, FF91을 전시한 부스는 하루종일 관람객들로 틈이 없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는 자국 자동차 회사들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바이두는 CES 개막 전부터 미국 인공지능(AI)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밝혀 큰 관심을 끌었다.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압도적인 기술을 재확인했다.
DJI는 드론 전시관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고, 각종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글로벌 드론 업계 1위의 철옹성을 과시했다. 반면, IT 분야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은 드론 전시관 만큼은 참여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국 드론 업체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철폐와 지원으로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규제에 묶여 일을 시작도 못해보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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