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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심상건 ADT캡스 경호팀 부팀장 "경호원, 의뢰인 안전 끝까지 지켜야"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8 19:02

수정 2017.01.08 22:32

[fn이사람] 심상건 ADT캡스 경호팀 부팀장 "경호원, 의뢰인 안전 끝까지 지켜야"

"완벽한 경호란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경호원의 사소한 행동이라도 의뢰인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ADT캡스 경호팀 심상건 부팀장(사진)은 경호의 궁극적인 목표와 경호원의 자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심 부팀장은 9년차 베테랑 경호원이다.

그는 태권도 4단, 유도 3단, 합기도 2단의 유단자에다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까지 취득한 전문가다.

항상 경호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경호 임무에 임했던 그는 어느덧 국내 보안전문기업 경호팀의 부팀장 자리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던 심 부팀장은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한 고민 끝에 의뢰인 곁에서 든든함과 신뢰감을 주는 경호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헌병특별경호대 군복무를 하면서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꼈고, 경호원이 천직이라 여기며 꿈을 키웠다"며 "9년 전 ADT캡스에 입사하면서 마침내 경호원이 되었을 때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심 부팀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호 업무에는 의뢰인의 신변보호를 떠올리지만 경호의 세계는 시설경비나 호송경비까지 아우르는 훨씬 더 다채로운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호송경비 임무로 2013년에 수행한 영국 2층버스 호송 건을 꼽았다.

영국에서 건너온 2층 버스는 440㎝의 높이 때문에 우리나라 교통상황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 부팀장은 직접 거리측정기를 들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육교, 신호등, 도로이정표 등의 높이를 일일이 재가며 이동경로를 정했다. 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만도 몇박 며칠이 걸렸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그는 "2층 버스가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을 때, 그 후련한 기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한 땀 한 땀 2층 버스를 위한 이동경로를 설계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심 부팀장은 경호팀과 관련해 소속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보안기업이라는 ADT캡스의 특성상 빌 게이츠, 거스 히딩크,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해외 유명인사들의 경호와 의전을 담당할 기회가 많았다"며 "이런 경험들이 경호 인생의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 부팀장은 "경호원은 의뢰인의 안전을 위해 항상 희생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임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어야 비로소 경호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맺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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