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40% 가구 ‘생계형 대출’ 9개월새 18% 급증
지난 2014년말 285조원서 작년 9월 337조원으로 늘어
금리 인상땐 한계가구 위험
지난 2014년말 285조원서 작년 9월 337조원으로 늘어
금리 인상땐 한계가구 위험
소득 하위 40% 범주에 들어가 있는 계층(소득 1~2분위)이 금리상승 시 부실화될 위험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들 계층의 소득이 최근 감소하면서 생계형 대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용대출 등 가계의 기타대출은 337조4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말(285조3000억원)에 비해 52조1000억원(18.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제외한 부분이다. 부동산담보대출은 가계가 주택 구입 등 자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면 기타대출은 당장 필요한 생활자금 등 비용으로 지출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이 기간에 은행권 기타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 2014년 말 15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70조4000억원으로 16조3000억원(10.58%) 늘어났다. 같은기간 131조2000억원이던 비은행권 기타대출 규모는 167조원까지 증가하면서 은행권 기타대출 규모에 육박했다.
비은행권 기타대출 급증은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힘든 저소득계층의 대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소득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하위 20% 이하인 1분위와 하위 20~40% 사이인 2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2015년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소득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대비 7% 이상 급감했다.
산업은행 오세진 연구원은 "가계의 소비부진은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기업들은 임금동결, 신규투자.고용축소 등 긴축경영을 확대했다"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고용이 불안해져 가계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가계소득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득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의 가계대출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득이 감소하는 반면 소비지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득 1분위 가구의 적자는 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저소득계층이 한계가구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상환액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지연되거나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경우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1분위 계층에서 채무불이행 가구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기반을 확대해 한계가구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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