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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O2O 백의민족 "O2O와 크라우드펀딩은 찰떡궁합"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7 13:51

수정 2017.01.17 13:51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까지 야근하고 돌아오는 A씨. 혼자사는 A씨의 가장 큰 고민은 세탁이다. 매일 입는 셔츠를 직접 빨고 다림질을 하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할 수 없이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데 퇴근 후나 주말에는 문을 닫는 세탁소가 부지기수다. 주말에 세탁물을 수거하고 평일 밤 늦게라도 옷을 가져다주는 세탁소는 없을까?
A씨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등장했다. 지금은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만 세탁물을 수거하고 밤 11시에도 세탁이 완료된 옷을 배달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자인 '백의민족'이 그 주인공이다.

백의민족은 지난해 6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지분투자 방식으로 5000만원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서비스 고도화 및 서비스 지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세탁 서비스,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
이 회사 이광훈 대표는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시대의 세탁 서비스는 기존 공급자 중심 서비스로는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 1인 가구에 최적화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백의민족을 창업했다"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세탁경험을 제공하면 그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의민족에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코디'들이 백의민족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백의민족에서 세탁물을 수거하고 배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코디'들이 백의민족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백의민족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리워드 방식(사전에 구매를 결정하면 제품을 제작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지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세탁은 의식주와 관련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주주들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봤다"며 "이미 배달의민족같은 O2O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세탁 O2O 서비스에도 주주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예상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장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으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42명의 투자자가 50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준 것이다.

■O2O와 크라우드펀딩, 주 이용자 층 겹쳐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백의민족의 장점이다. 직장 생활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들을 타깃으로 평일에도 밤 11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말에도 오후 4시까지 수거 및 배달을 제공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백의민족은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용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세탁물을 배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탁 사업이지만 사실상 물류사업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주문, 수거, 세탁, 배달을 더 정교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는 것이다.
또 세탁 서비스를 통해 쌓이는 고객들의 패션 취향이나 생활패턴 등의 데이터를 어떻게 더 가치있게 바꿀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가운데 특히 O2O 사업자들은 크라우드펀딩을 더 많이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벤처투자를 받으려면 일단 당장 눈에 보이는 매출 등을 증명해야 하는데 초기 창업자들에게는 어려운 과제"라며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이 있는 창업자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고 O2O 서비스도 젊은 층이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O2O 사업자들이 초기 투자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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