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독자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해왔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외쳐온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혁신경쟁의 전쟁터에서 기업이 화려하게 경쟁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 뒤엔 이들을 지원하는 국가가 있죠. 국가가 기업을 통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전쟁 현장에 정치인이라면 한번쯤 다녀가야 하지 않겠어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건넨 첫마디는 "CES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다"였다. 단지 안 전 대표의 근황을 물었을 뿐이었다.
안 전 대표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을 다녀왔다.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6'을 다녀온 지 꼭 넉달 만이었다.
그는 "혁신이 빛의 속도로 이뤄지는구나 싶었다"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바뀌니까 한순간 방심하면 못 쫓아가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매년 CES를 찾는다는 안 전 대표가 올 CES에서 느낀 건 혁신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안 전 대표는 "지금까지의 테크놀로지(기술) 경쟁이 유저빌러티(사용성)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었다"면서 "문제는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첨단기술, 하드웨어, 성능 경쟁에선 우리 기업이 잘하지만 소프트웨어, 디자인, 협업 등으로 대표되는 사용편의성은 우리가 잘 못하는 영역"이라며 "무대가 우리가 잘하고 익숙한 영역으로부터 결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전시회에 참여한 3800여개 기업 중 3분의 1이 중국 기업이었다. 그것도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으로, 4~5년 전 작은 부스를 운영하던 회사가 지금은 삼성과 같은 크기로 전시하고 있었다"며 "반면 우리는 여전히 삼성과 LG, 현대차만 있었다. 새로운 기업의 싹이 보이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표현대로 '혁신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안 전 대표는 △기반기술 투자 확대 △국제표준화 선도 △관련 법규 재정비 등을 정치권의 과제로 손꼽았다.
특히 법규 정비에 대해 "이번에 전시된 자율주행차 중 사이드미러 대신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운전하면서 양옆을 볼 필요가 없도록 만든 차가 있었다. 그러나 많은 나라가 법규상 사이드미러 장착을 필수로 해 팔 수 없다고 한다"며 "기술 발전에 법규가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 흐름을 미리 보고 (법규를) 만들어놓는다면 남들보다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경제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민간이지만 그 기반을 만드는 것은 정부"라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국회와 정부가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의 목소리는 유독 또렷했고 또 힘찼다.
안철수 前 국민의당 대표 ■약력 △55세 △부산 △부산고 △서울대 의학과 학사.석사.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 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이사회의장 △포스코 사외이사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19대.20대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국민의당 공동대표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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