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핑크퐁
'핑크퐁'의 김민석 대표는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 이름을 짓기 위해 처음 들었을 때부터 형태나 색깔, 향, 맛이 연상되는 이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 쉬운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만큼, 'phone/fun'이라고 들릴 수 있는 단어와 아이들이 재미있게 발음할 수 있는 의성어를 고려해 '퐁'이라는 단어를 고안했다. 이를 캐릭터의 색상으로 일찌감치 생각해 둔 '핑크'색과 결합시켜 '핑크퐁'이 탄생했다. 초기에는 '퐁' 이라는 글자를 살려 '베비퐁' 이나 '키드퐁' 등 다양한 이름을 시도해 봤으나 '베비퐁'은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만 집중된 느낌이었고 '키드퐁'은 발음이 쉽지 않고 무엇을 뜻하는지 직관적으로 알기 힘들었다는 피드백을 받아 결국 '핑크퐁'으로 발전시킨 것.
핑크퐁 캐릭터는 사막여우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동일인물이라면?'하는 상상으로 만들어졌다.
화장품 업계 외에서는 핫핑크 색상을 제품이나 캐릭터에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핑크색은 여자 아이들이 선호하는 색상이라는 인식이 강한 유아동 업계에서는 핑크색 캐릭터는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타파하고 핫핑크 색상을 브랜드 컬러로 내세웠고 결국 핑크퐁은 여자아이들은 물론 남자아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인기 캐릭터로 등극했다. 핑크퐁은 뽀로로를 제치고 쥬니어네이버 회원들에게 2016년 가장 사랑 받은 캐릭터 1위에 등극했으며 핑크퐁 인기동요 모음집은 올해 국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인기 영상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진출을 위해 브랜드명을 현지화했다. 중국내에서 부르기 좋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브랜드 네이밍을 고민하던 시점에 중국에서 '펑펑'이라는 단어가 범퍼카들이 부딪힐 때 나는 소리이고 '후'는 여우라는 뜻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펑펑후' 라는 중국 브랜드명을 만들었다. 협력 관계인 샤오미 측에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줘 최종 브랜드명으로 낙찰됐다. 중국인들도 부르기 쉬운 브랜드명과 현지 문화를 잘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 핑크퐁은 중국의 유튜브라고 할 수 있는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서 유명 강의 테드(TED)를 제치고 교육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