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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탐방-1>함께일하는세상 "사회적경제 생태계 일구는 플랫폼 되겠다"

<사회적기업탐방-1>함께일하는세상 "사회적경제 생태계 일구는 플랫폼 되겠다"
이철종 함께일하는세상 대표

"생존을 모색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
사회적기업인 '함께일하는세상' 이철종 대표가 비전2020을 통해 그리고 있는 야심찬 새해 목표다.

사회적기업들의 기업경영의 애로를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이 대표를 만나 함께일하는세상이 추구하는 미션과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한국적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사회적기업들의 등불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회적기업 새 지평을 열다
함께일하는세상은 국내 사회적기업 역사의 상징과 같다. 2002년 시작해 올해로 16년째 기업을 유지해왔다. 적지 않은 경영기간 동안 이 대표는 성공의 쾌감과 도전 그리고 뼈아픈 패배에 이어 재도전까지 이르는 파노라마와 같은 여정을 걷고 있다.

지난 2002년 4명이 똘똘 뭉쳐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션을 내걸고 청소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익보다는 사람중심의 모토를 내건 이 대표는 강인한 기업가정신과 리더십을 발휘해 창업 1년간 고생 끝에 2003년부터 성장세를 구가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매출확대가 아니라 깨끗한 학교만들기 사업이 국내에 도입되도록 시도한 장본인이다. 이 사업은 최초로 유료화 사업으로 진행돼 이후 전국의 청소관련 사회적기업들의 활로에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공공시장내 제한경쟁입찰 제도의 문을 연 것도 이 대표의 기여가 크다. 특히 저임금 단순노동 시장으로 불리던 청소업계에서 이 대표는 청소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한 끝에 점차 신뢰를 검증받게 된다.

사업에 탄력이 붙은 이 대표는 2009년 웅진그룹의 홈클리닝사업 인수에 도전한다. 사회적기업이 영리기업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인수 당시 충분한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인수후 뚜껑을 열어보니 인수기업 고객중 상당수의 충성고객이 함께일하는세상으로 인수된 뒤 이탈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정에 준비들이 좀 부족했던 시점"이라며 "파산 위기를 넘으면서 어려움과 난관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파산직전까지 몰린 이 대표는 급기야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회사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과감한 계열분리 작업에 나선다. 함께일하는세상과 청소업 4개 계열사 등 총 5개 계열사로 쪼갠 뒤 4개 계열사는 분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14년 이 대표는 함께일하는세상의 진로모색을 하던 중 비전2020을 선포한다. 종합주거환경관리사업 중심의 4개 기업과 함께일하는세상을 '협동공동체' 개념으로 재규정하고 함께일하는세상은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 올인하게 된다.

■성공과 도전 속 탄탄한 경영 모색
함께일하는세상의 경영지표에도 이 대표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지난 2003년 법인으로 전환한 함께일하는세상은 고생끝에 8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가도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매년 매출급성장세를 이어오다가 2006년 드디어 매출 14억원을 기록하며 마의 10억원대 매출선을 넘어섰다. 탄력을 받은 함께일하는 세상은 급기야 야심찬 신사업진출을 결심하게 됐다. 웅진의 신사업 인수건이다. 그러나 인수 뒤에 고난의 길이 따른다. 2009년 부채규모가 무려 16억7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2010년에도 사정은 더욱 악화돼면서 31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파산직전까지 내몰린 대표는 다운사이징을 결심하고 회사 살리기에 나선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 이정표를 만들게 된다. 함께일하는세상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을 차례차례 분사시켜나가면서 각 부분별 책임경영을 도입하면서 급전직하하던 함께일하는세상도 터닝포인트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실제로 웅진사업체를 인수한 뒤 몸집만 커졌을뿐 순이익면에서 실속이 없었던 이 회사는 탄탄한 회사로 되살아난다. 4개 계열사를 분리하면서 몸집이 지난 2014년 7500만원으로 줄었지만 2015년 다시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30억원대에 달하던 부채도 신사업 약진에 따라 2015년말 기준으로 13억원대로 급속히 줄었다.

■비전2020으로 새역사 쓴다
함께일하는세상이 추구하는 향후 신사업 방향은 '사회적경제조직 생태계 조성'이다.

국내 사회적기업들이 영업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몸소 겪어봤던 이 대표가 표류하는 다른 사회적기업들의 등대가 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우선구매 관련 노하우를 여타 사회적기업들에게 전수하는 컨설팅사업이 대표적이다.
신규창업과 홍보전략을 지원하는 것도 핵심 업무다. 아울러 청년실업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취업 및 창업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단순 서비스에서 지식서비스로 전환하는 중"이라며 "재투자여력을 확보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