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채권 발행 2배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30 03:49

수정 2017.01.30 03:49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국채,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여년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금리상승, 달러 강세에 탄력이 붙을 것을 우려한 막판 발행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조사를 인용해 올들어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국제시장에서 발행한 국채·회사채 규모가 66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국제시장에서 발행한 채권은 자국통화 표시가 아닌 달러, 유로, 엔 등으로 표시된 채권을 말한다.

이 기간 발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발행 규모의 배를 웃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70% 가까이 급증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채권발행이 1월 들어 갑자기 봇물 터지듯 늘어난 이유는 20일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불확실성과 이에따른 시장 변동성에서 비켜가기 위한 막차에 오른 것이다.

미 트럼프 행정부 등장은 3월 네덜란드 총선, 4월과 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0월 독일 총선 등 유럽의 잇단 굵직한 선거와 함께 올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시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채권 신디케이트의 이스와리 크리슈난 전무는 "1월 채권발행이 이렇게 폭증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올해 전체로는 채권발행 여부에 변수가 많아 발행 기회도 매우 적고 그 문도 좁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취임 이후 예상되는 1조달러 규모의 재정정책은 미 물가상승 위험과 이에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부를 것으로 보여 아직 여건이 그나마 괜찮을 때 채권을 발행하자는 판단으로 이어졌다.

미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여전히 아시아 외화표시 채권 대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표시 채권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러는 이미 1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지만 올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고삐가 바싹 죄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달러표시 아시아 채권 발행이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달러 표시 채권이 국제 시장에서 잘 먹혀들기 때문이다. 유로와 엔 모두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에 맥을 못추고 있다. 아시아 국가 통화 역시 약세인데다 변동성도 커서 이 역시 대안이 못된다.

또 다른 주된 원인은 아시아 회사채 발행 기업 상당수가 수출업체들로 달러 수입이 많다는 점이다. 달러를 벌어들여 이 돈으로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
샌프란시스코 매튜스 아시아의 테레사 공 포트폴리오 메니저는 "많은 기업들이 이번을 마지막 잔치로 보고 있다"면서 "금리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고, 신용 스프레드 역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