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유 대사는 "최씨가 저를 면접해서 대사로 추천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최씨가 저를 추천했다고 하면 굉장히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누군가 어떤 저의를 갖고 저를 이 자리에 추천했다면 사람을 잘못 본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주미얀마 대사 교체에 최씨가 관여한 단서를 잡고 유 대사를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당시 정통 외교부 관료 출신인 이백순 대사(58)가 물러나고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가 임명돼 일각에서는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최씨가 대사 교체 두 달 전 유 대사를 직접 면담한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귀국하자마자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유 대사는 "누가 저를 대사로 추천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대통령이 저에게 하신 말씀은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열리면서 양국 간 교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통 외교관보다는 무역 경험이 많은 사람을 대사로 모시는 게 좋을 것 같아 모셨다"고 말했다는 게 유 대사 설명이다.
그는 '최씨와 면담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냐'는 질문에는 "더는 말씀드리는 게 복잡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특검팀은 최씨가 미얀마 대사 인사에까지 개입한 이유는 자신의 이권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6500만달러(약 7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하나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 대행사 선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최씨가 특정 업체 지분을 넘겨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유 대사는 "K타운과 컨벤션센터 관련된 것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실성이 없다,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게 저와 대사관 직원들"이라며 자신과 최씨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기 유럽본부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을 때부터 최씨를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돌아온 게 2009년 초고, 최씨가 회사를 차린 건 2013, 14년쯤이라고 한다"며 "그럼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야 하는 거냐"고 강조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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