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발생 위험성 높고 직책수당 낮아 지원자 적어
충원 못해 반강제로 잔류
담당 경찰 고령화 문제로 신입 강제발령에 사망사고도
경찰조직에서 교통 싸이카 근무 기피가 심해 대책이 시급하다. '싸이카'는 교통단속의 기동성 확보를 위해 각종 장비를 부착한 모터사이클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 오토바이보다 무거워 숙련을 요하는 장비다. 그러나 지난해 경북 영덕에서 싸이카 담당 경찰관이 결원돼 신입경찰관을 강제발령했다가 운전미숙으로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충원 못해 반강제로 잔류
담당 경찰 고령화 문제로 신입 강제발령에 사망사고도
일부 지방에서는 싸이카 근무 기피가 심각해 반강제로 잔류하게 하는 등 싸이카 근무 경찰의 고령화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카 교통경찰 지원자 없어 고령화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청별 교통 싸이카 근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지원자가 줄거나 없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교통사고 위험성과 교통근무 회피 등을 이유로 싸이카 근무 지원율이 매년 감소, 지난해 상반기 서울청 싸이카 담당 교통경찰 13명 공모에 지원자는 1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청의 경우 다른 지방청보다 지원자가 많은 편이다.
광주경찰청은 싸이카 근무 지원자가 없자 반강제로 잔류하게 하거나 2종 소형 면허 소지자를 반강제로 발령했다. 대구경찰청은 오토바이 타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이 있는 경찰관만 싸이카 근무 지원을 해 결원 시 인사발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소형면허 젊은 경찰관을 찾기 어려워 기존 싸이카 교통경찰이 잔류하다보니 고령화로 이어지는 것도 문제"라며 "싸이카 근무가 순찰차에 비해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은데다 시간외 수당(67시간)에서 제약을 받아 지원자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데" 직책수당 고작 20만원
치안수요에 따라 나뉘는 1급서와 2.3급서 간 싸이카 근무 선호도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강원경찰청의 경우 1급서에 해당하는 춘천, 강릉, 원주는 싸이카 근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다른 지역은 강원도 도로 특성상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해 지난해 지원자가 없었고 인사발령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경찰청도 1급서에 해당하는 목포, 여수, 순천을 제외한 2.3급서는 보직공모 시 응모자가 없어 경찰서 내 2종 소형면허 소지자를 상대로 싸이카 근무를 권유해 탑승케 했다.
전북경찰청도 사정은 비슷했다. 2.3급서(정읍, 남원, 김제, 완주, 부안, 고창)에 지원자가 없어 인원 부족현상이 빚어지자 필요시에만 싸이카를 운영한다.
경북경찰청은 2.3급서에 해당하는 칠곡과 성주지역에 2종 소형면허 소지 경찰관이 부족한데다 싸이카 근무 지원자가 없자 우선 교통부서에 발령을 한 뒤 면허 취득을 하도록 해 싸이카 근무를 하도록 한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싸이카 근무 기피에 대해 "이륜차 특성상 싸이카 근무가 위험해 기피하는 경향도 있지만 업무 위험도에 따라 책정되는 직책수당이 낮은 점도 영향이 크다"며 "교통경찰 직책수당은 경무계 다음으로 낮은 20만원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통경찰 업무가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목숨 걸고 업무에 임하는 만큼 직책수당을 올려줘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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