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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사 직전 호흡곤란 호소 박채윤씨, 진단 결과 '이상 없다'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4 17:28

수정 2017.02.04 17:28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박채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된 박채윤씨가 진찰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특검 등에 따르면 과호흡 증상을 보여 긴급 후송된 박씨는 인근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와 기초적인 진찰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드러나지 않았다. 담당 의사는 박씨의 건강이 정상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호흡곤란 증세를 강하게 호소한 박씨는 안정제를 투여 받고 진정된 상태다. 다만 특검은 박씨의 안정을 위해 바로 조사를 강행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박씨를 서울구치소로 다시 복귀시킨 뒤 차후 다시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새벽 구속수감된 박씨는 오후 2시 20분께 특검에 출석한 박씨는 도착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15분께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 구급차를 타고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흡곤란을 호소할 당시 박씨는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에르메스 가방과 현금 등 수천만원대 금품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들에게 남편이 운영하는 김영재의원에서 무료 성형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특혜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2015년 15억원 상당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따낸 것과 이 같은 특혜 사이에 부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박씨를 상대로 특혜를 받은 배경에 최순실씨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는지, 박 대통령이 이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었다.

박씨는 김영재의원 단골로 알려진 최씨와 돈독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와의 관계를 통해 박씨가 청와대에 이른바 보안손님으로 드나들었다는 정황도 파악한 상태다.
특검은 박씨에 이어 남편 김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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