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통화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4월 예정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신흥국 통화강세를 겨냥한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말부터 제조업지수(PMI) 상승, 수출 감소세 완화 등 신흥국 경기에 대한 긍정론을 지지해줄 수 있는 근거들이 나타났다"면서 "신흥국 경기지표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고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던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했지만 이를 신흥국 경기회복 혹은 신흥국 경기반등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흥국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한 주된 이유였던 '내수부진'과 '수출환경 악화'라는 기본 틀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보호무역 강화가 수출 악화와 함께 신흥국 전반의 소비 및 투자 의욕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신흥국에 대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 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신흥국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트폴리오 배분 목적으로 신흥국 중 투자처를 고르고자 한다면 단기적. 전술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에 한정해 투자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연구원은 "수출보다 내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신흥국이나 제조품 수출보다는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면서 "내수의 비중이 높은 인도 및 아세안(ASEAN) 내 국가과 원자재를 수출하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흥국 투자의 고려 요인으로 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투자자본의 시각에서는 신흥국의 경기흐름이 불확실하더라도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환차익을 노리고 신흥국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신흥국 통화강세에 기반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 "환차익을 겨냥한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된다면 신흥국 통화는 더욱 큰 폭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 통화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면서 "미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는 4월이 지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기 시작할 5~6월에는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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