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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꿈틀봉사단 ‘영정사진 촬영’ 무료 봉사
인자하게 웃고 계신 부모님 사진 오랜시간 좋은 추억 회상하게 돼
10년 넘게 영정사진 재능 기부.. 작년 직원 1인당 24.3시간 봉사
"어느 누구도 가족의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행여 부정이라도 탈세라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가족 중 누군가는 차분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현명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자하게 웃고 계신 부모님 사진 오랜시간 좋은 추억 회상하게 돼
10년 넘게 영정사진 재능 기부.. 작년 직원 1인당 24.3시간 봉사
지난 2004년부터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강원랜드 꿈틀봉사단 이상민 단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강원랜드 꿈틀봉사단 이상민 단장은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고 누구보다도 영정사진 촬영의 필요성을 알고 있는 봉사단 사람들이지만 정작 나를 비롯해 역대 동호회장 모두 부모님의 영정사진을 준비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며 "심지어 장수 기원 사진 봉사활동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기획한 정선병원의 김영철 복지사도 봉사활동이 한참 자리잡아갈 무렵인 지난 2006년 부모님의 임종을 영정사진 준비 없이 맞았다고 하니 누구에게나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모신 부모님의 웃는 모습은 장례기간 동안은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의 웃는 모습을 뵐 수 있다는 것은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을 회상하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성적으로는 부모님의 죽음을 준비한다는 게 정말 힘들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차분한 용기를 가지고 인자하게 웃고 있는 부모님의 사진 한 장 준비해두는 것이야말로 오래도록 부모님과의 추억을 준비하고자 하는 자식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시작으로 골프장, 스키장, 콘도, 컨벤션 등 다양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리조트로 자리잡고 있다.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인 만큼 강원랜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경영을 통해 사회공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원랜드가 펼치는 사회공헌의 저력은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 교대근무제라는 환경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회봉사에 참여한 임직원의 봉사활동 시간은 총 8만8458시간이며, 1인 평균 24.3시간의 봉사활동 성과를 기록했다.
강원랜드 사회봉사단은 총 85개팀, 300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공부방 운영, 음식 만들기, 미용 봉사 등 저마다의 재능과 특기를 살려 지역사회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테마봉사단 중 하나인 꿈틀봉사단은 지난 한해 동안 35회의 활동과 1536시간 동안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쳤다.
'꿈을 담는 틀'을 의미하는 꿈틀봉사단은 사진 동호회를 만들면서부터 시작됐다. 동호회를 만들면서 '우리가 가진 재능을 우리만 즐기는 차원을 넘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해줄 것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04년 봄 정선병원에 근무하는 김영철 복지사의 손편지를 받고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때 보낸준 편지에는 "진폐라는 병의 특성상 갑자기 임종을 맞는 분들이 많다. 환자분들이 죽음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는 데 영정사진 촬영이 꼭 필요하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2005년 봄 복지재단 한방캠프에 영정사진 봉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정례화됐고, 2005년 가을 강원랜드 사회봉사단이 결성되면서 본격화했다.
꿈틀봉사단은 현재 장수 기원 사진 외에도 초등학교 졸업앨범, 다문화가정 가족앨범 등을 만들어 주고 있다. 시작은 지역 어르신에 대한 장수 기원 사진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이것이 확대돼 진폐 장기입원환자의 가족사진 촬영으로 확대됐다. 아버지 세대에는 가족사진이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지 호응도가 아주 높다. 또 2009년부터는 졸업생 수가 적어 졸업앨범을 만들지 못하는 몇몇 지역 초등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졸업앨범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 단장은 "강원랜드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 것이 봉사활동의 가치와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한다"며 "이렇게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수혜자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커지고 그러다 보니 봉사활동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좋은 활동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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