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휴롬 '주스카페' 동남아서도 성공 신화 쓴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7 19:13

수정 2017.02.07 22:44

본사 운영 매장으로 진출한 베트남서 '가맹 사업' 결정
매장 확대로 中성공 잇기로.. 태국.말聯 매장도 순항중
휴롬 '주스카페' 동남아서도 성공 신화 쓴다

베트남 4호점 호찌민 햄니 매장 전경(위쪽 사진)과 매장 내부 모습.
베트남 4호점 호찌민 햄니 매장 전경(위쪽 사진)과 매장 내부 모습.

'주서기'로 잘 알려진 주방가전업체 휴롬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확산 중인 주스카페 '휴롬주스'의 성공을 자신감으로 동남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휴롬주스는 휴롬이 지난 2012년 설립한 주스를 만들어 파는 매장으로 '건강한 주스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김영기 휴롬 회장의 평소 의지가 반영돼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 휴롬 주스 매장을 오픈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휴롬은 호찌민 6개, 하노이 1개 등 베트남에서 총 7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휴롬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진행, 매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휴롬이 베트남을 주목한 이유는 6%대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6.7%와 6.2%씩 증가해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휴롬 주스 한잔 평균 가격은 3500원으로 현지 물가에 비하면 싼 가격이 아니지만 하루 평균 300잔이 넘게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는게 휴롬측 설명이다.

휴롬 관계자는 "파파야.망고 등 베트남인에게 친숙한 열대 과일을 주재료로 현지에선 생소한 천연 착즙주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멜론, 수박 빙수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메뉴를 전략적으로 조합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휴롬 천연주스, 스무디, 비타민에이드, 주스라떼를 비롯해 빙수.커피.티.브런치 및 푸드류 등 메뉴를 다양화한 것도 성공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휴롬 주스는 원액기도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뿐만 아니라 소비자 제품 체험부터 구매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한 것. 6층짜리 단독 건물로 운영 중인 '햄니점'의 경우 아예 한 층을 원액기 제품만 전시한 '쇼룸'으로 운영 중이다.

휴롬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착즙주스 문화가 생소하기 때문에 착즙 과정에 대한 설명과 제품의 기술력 및 사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복합매장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7개 매장에서 월 평균 100여대의 원액기가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롬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휴롬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현재 각각 2개의 휴롬 주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저설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주스를 개발해 건강주스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휴롬 주스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3월께 1호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휴롬이 베트남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휴롬은 현재 중국 63곳의 휴롬 주스 매장을 운영중인데 중국에서 휴롬은 단일 브랜드로 백화점에 단독매장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해외 기업중 하나다.


KOTRA 무역보고서에 따르면 휴롬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온라인 시장 주방가전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중국 현지 가전업체인 메이디, 조영, 수보얼 등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착즙기'라는 단일 제품으로 필립스, 파나소닉 등의 글로벌 브랜드를 앞질렀다.


김재원 휴롬 대표는 "동남아시장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한국 문화에 호의적이어서 휴롬주스 진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으로 건강주스 문화를 전파하며 동남아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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