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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에 선보이는 스마트폰 신상들이 일제히 얼굴(화면)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처음으로 대화면 스마트폰(패블릿) 시장을 연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8이 이미 화면크기를 키우겠다고 발표했고, LG전자도 G6 크기를 전작보다 키웠다.
이는 이동통신망이 고도화로 모바일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최근 한 화면에 두가지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멀티 태스킹 본격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블릿 판매량, 2018년에는 6억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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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말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패블릿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9일에서 12월 25일까지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판매량 가운데 패블릿은 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3년의 4%보다 33%포인트 증가했으며, 전년(27%) 대비로도 10%포인트나 판매량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화면 키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S8을 2가지 크기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은 12.95㎝(5.1인치)로 출시됐으나 갤럭시S8은 12.7㎝(5인치)대와 15.24㎝(6인치) 2종류로 출시돼 대화면 시장 공략을 집중 강화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담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LG전자도 G6의 화면 크기를 전작보다 1.02㎝(0.4인치) 키워 14.48㎝(5.7인치)로 출시할 예정이다. G5의 부진을 딛고 G6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LG전자는 최근 탄력을 받은 패블릿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산이다.
애플도 2014년 처음으로 '플러스'를 붙인 패블릿 제품(아이폰6플러스)을 내놓고 매출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 때문에 올해 선보일 신제품도 화면을 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동영상 수요 흡수...스마트폰 멀티 태스킹 대중화 예고
대화면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세계인들의 스마트폰 사용패턴 변화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대화면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한 전문가는 "이동통신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누구나 이동 중에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등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패블릿으로 볼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화면이 큰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최신 안드로이드(OS) '누가'가 스마트폰 한 화면에서 두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을 지원한다는 점도 스마트폰 화면을 키우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화면 스마트폰과 누가가 결합하면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전면의 홈버튼까지 없애 스마트폰 크기는 같으면서도 화면은 패블릿 수준까지 키울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LG전자가 곧 공개할 G6는 홈버튼은 스마트폰 뒤로 보내고, 화면 테두리(베젤)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키웠고, 화면 비율도 18대9로 해 더욱 다양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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