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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인천공항 캡슐호텔, 샤워부스까지 갖춘 객실, 생각보다 넓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2 17:30

수정 2017.02.12 21:57

예약률 90% 육박.. 인천공항 캡슐호텔 '다락휴(休)'직접 숙박해보니..
CJ푸드빌 등 40억원 투자
인천공항 내 빈 공간에 들어선 총 60개 객실 갖춘 '다락휴'
환승.지방 승객, 공항직원 등 수요 많아 추가 개발 예정
[현장르포] "인천공항 캡슐호텔, 샤워부스까지 갖춘 객실, 생각보다 넓어"

[현장르포] "인천공항 캡슐호텔, 샤워부스까지 갖춘 객실, 생각보다 넓어"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새로 문을 연 캡슐호텔 '다락휴(休)' 전경. 외관과 내부 복도는 전체적으로 창호지 문양을 딴 한옥 개념이다. 객실 내부도 한옥 천장 서까래 이미지를 본떠 아늑함을 더했다.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 새로 문을 연 캡슐호텔 '다락휴(休)' 전경. 외관과 내부 복도는 전체적으로 창호지 문양을 딴 한옥 개념이다. 객실 내부도 한옥 천장 서까래 이미지를 본떠 아늑함을 더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쓰지 않고 비어 있던 공간에 총 60개의 객실을 갖춘 캡슐호텔 '다락휴(休)'가 들어섰다. SK네트웍스 워커힐이 인천공항공사와 CJ푸드빌과 함께 4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항교통센터에 문을 연것이다. 다락휴는 개장 초기 90%가 넘는 예약률을 보이며 비즈니스여행객, 환승객, 지방거주자 등 특정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호텔로 빠르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추가 입찰공고를 통해 비슷한 시설을 더 만들 계획이다.

■비즈니스여행객, 지방거주자 등 수요층 확실

지난 6일 자정 무렵 늘 북적이던 분위기와 상반되는 고요함이 더해진 인천국제공항. 평소처럼 공항철도 개찰구를 나와 탑승동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오르자 교통센터 1층에 새로 문을 연 캡슐호텔 '다락휴' 간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다락휴의 객실은 총 60개로 동쪽과 서쪽에 각 30개씩 있다. 탑승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불만 켜졌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투명한 벽면과 둥근 천장 탓인지 우주공간 같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 동서쪽으로 나뉘어 위치한 이 모서리가 둥근 큐브 모양의 호텔 외관과 '캡슐'이라는 단어가 우주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 것일 수도 있다.

이날 오전 8시5분 비행기를 타려면 오전 6시 전 공항에 나와 수속을 밟아야 한다. 집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더하면 오전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예 공항에서 자는 쪽을 택했다. 출장을 위해 방문하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 도착시간이 오전 11시 무렵. 이때부터 바로 시작되는 취재일정을 고려하면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소 5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전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론트 매니저에 따르면 실제 교통편이 없는 시간 이른 비행기를 타야 하는 승객과 인천공항까지 접근이 어려운 지방 거주자 등이 많이 찾고 있다. 최소 3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승객과 스케줄 지연 고객은 물론 인천공항 직원들도 이용하고 있다.

■객실 크기 최대 7.6㎡…기본 3시간부터 이용 가능

프런트에서 체크인 후 카드키를 받아들고 방문을 열었다. 넓다. '생각보다'라는 단어가 생략되긴 했지만 확실히 넓었다. 출입문을 마주한 벽면이 거울로 채워진 것도 내부를 더 넓어보이게 했다. 막연히 사람 한 명 겨우 누워 잘 공간이라고 짐작했는데 샤워부스까지 갖춘 객실은 좁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객실이 좁기로 유명한 일본 비즈니스호텔과 흡사했다.

호텔 외관과 내부 복도는 전체적으로 창호지 문양을 딴 한옥 콘셉트다. 객실 내부도 한옥 천장 서까래 이미지를 본떠 아늑함을 더했다.

다락휴의 객실은 총 네 가지 타입이다. 싱글베드와 더블베드 형태가 있고, 샤워룸 유무에 따라서 또 나뉜다. 객실 크기는 4.29~7.6㎡로 싱글베드+샤워 타입이 6.28㎡(1.9평)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시간당 77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최소 3시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추가이용금액이 따로 부과된다. 밤새 이용하는 '오버나이트' 요금은 5만5000~7만5000원으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침대 위쪽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돼 있고 왼편에는 독서등도 있다. 샤워부스에는 샴푸 등 필요한 세면도구가 있고 헤어드라이기도 비치됐다. 샤워부스는 있지만 내부에 화장실은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측에 문의하니 "적정 공기질 확보를 위해 화장실은 별도로 위치한다"면서 "좁은 실내에 악취가 바로 퍼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다락휴의 또 다른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이다.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객실 예약부터 체크인.아웃, 조명 및 온도 조절까지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현재는 스마트폰 내 즉시결제 기능이 없지만 이것까지 완비되면 프런트를 방문하지 않고 체크인과 체크아웃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 호텔'이 구현될 전망이다.

■오픈 20일 남짓 예약률 90% 육박… 성공적 론칭

지난달 20일 문을 연 다락휴의 예약률은 평균 9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자가 머문 지난 6일 심야시간대는 예약이 100% 완료된 상황이었다.

호텔 운영을 맡고 있는 워커힐 관계자는 "평일 낮시간에도 최소 80%대 예약률을 보이고 있고 오늘은 100% 예약률"이라면서 "'노쇼' 고객이 발생하기 때문에 60개 객실이 모두 들어찼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더 이상 예약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1시 무렵 호텔을 찾은 중국인 모녀는 카운터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재 이용객 중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85대 15 정도다.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과 공항 내에는 따로 안내표지판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높은 수치다. 프런트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경우 공항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물어 안내받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초기 다락휴에 대한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은 캡슐호텔 자체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수요가 강했다는 방증도 된다.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후속과제로 공항 내 환승, 심야 여객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개발된 캡슐호텔은 추가로 더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입찰을 거쳐 현재 T2지역에 유사한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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