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경대 재학생 "6.25전쟁 해외 참전용사님들 감사합니다"

강수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3 18:02

수정 2017.02.13 18:02

네덜란드·벨기에 등 3개국 참전용사에 감사패 전달
"한국 많은 젊은이들이 80대 해외 노병 기억해줘 감격"
지난 7일 룩셈부르크 한국 참전용사회를 찾은 부경대 UN서포터즈 8기 학생들이 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7일 룩셈부르크 한국 참전용사회를 찾은 부경대 UN서포터즈 8기 학생들이 참전용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젊은 날 한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느꼈습니다. 아직까지 저희를 기억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20대 젊은이들이 여든을 훌쩍 넘긴 6.25전쟁 해외 참전용사들의 심금을 울렸다.

13일 부경대에 따르면 재학생들로 구성된 UN서포터즈 8기 학생 13명이 최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을 찾아 목숨 걸고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준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해외봉사활동을 벌였다.

부경대 UN서포터즈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활동하는 평화봉사단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발대식을 갖고 이달 1일부터 9일간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해 생존해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후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일 네덜란드 아르헴 군부대를 찾아 톰 차생라이거씨(88) 등 참전용사 6명을 만나 미리 준비한 감사편지를 낭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차생라이거씨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며 "앞으로 후손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겪지 않도록 우리 젊은이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참전용사들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6.25전쟁 참전 기념박물관과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어 부경대 UN서포터즈는 지난 7일 룩셈부르크 한국 참전용사회를 찾아 엘리 크르즈로프씨(85) 등 참전용사 3명을 찾아 감사를 전했다.

크르즈로프씨는 학생들에게 "6.25전쟁에 참전하기 전에는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정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면서 "전쟁 이후에 한국을 네 번 찾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엄청나게 발전해 놀랍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한 부경대 UN서포터즈 강예슬 학생(23)은 "막연하기만 했던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보니 이렇게 먼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해 와줬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네덜란드와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UN 연합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투를 지원한 국가들이다.

6.25전쟁 당시 각각 5320명, 3590명, 89명을 파병했고 124명, 106명, 2명이 전사하는 희생으로 평화를 지켜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전몰용사 117명의 유해는 부경대 인근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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