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플린 사퇴, 트럼프 인사 교체 신호탄인가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내통 관련 압박에 안보보좌관 자진 사퇴 발표
비서실장.대변인도 교체설

【 뉴욕=정지원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인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으로 결국 사퇴했다. 이로써 플린은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3주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출범 한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갑작스럽게 사라져 안보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13일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플린 보좌관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낙마 인사이자 역대 백악관 선임 보좌관중 초단병 보좌관의 오명도 갖게 됐다.

플린은 지난달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져 궁지에 몰렸다.

플린은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며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전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플린은 대통령의 완전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대사관 접촉과 관련한 플린의 행동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압력도 만만치 않았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주)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플린이 미국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우선순위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며 플린의 경질을 요구했다.

결국 백악관 안팎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플린이 별도의 사퇴 입장문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플린은 사퇴입장문에서 "NSC 국가안보보좌관 임무를 앞두고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외국 장관, 대사들과 여러 차례로 통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불완전한 정보'를 펜스 부통령에 보고했고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에게 진중히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플린의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켈로그 사무총장은 학군단(ROTC)를 거쳐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미 육군 소위로 임관해 참전한 베테랑이다.

안보라인의 한 축을 맡았던 플린의 '중도하차'로 트럼프 행정부는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외신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숀 스파이서 대변인까지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서 대변인이 지난달 첫 정례 브리핑 때 자신이 싫어하는 CNN 방송의 기자에게 질문권을 준 것과 그가 최근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를 공개 옹호한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의 조치를 받았다(counseled)'고 발언한 데 대해 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또한 스파이서를 대변인으로 추천한 프리버스 비서실장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서를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을 상당히 후회하고 있으며 그를 추천한 프리버스를 탓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프리버스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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