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vs. 기보 '창업 지원사업' 선점 경쟁 치열
신용보증기금 올 41조 투입.. 창업.신성장.수출 집중 지원
기술보증기금 창업금융공사 전환 통해 기술벤처 플랫폼 육성 목표
정권 교체기마다 합병 논란에 시달렸던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차기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창업' 화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특히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기보를 창업금융공사(가칭)로 전환해 기술벤처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향후 정부 조직개편 시 정책금융기관 재편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보를 기술창업 전담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창업금융공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기보가 쌓아온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 인프라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술을 가져오면 단순히 보증서를 발급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특허를 가지고 오면 우리가 사주고 직접 옆에서 컨설팅해 주면서 사업화시키고 발전시켜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업에 초기자금을 지원하고 사무실, 컨설팅을 비롯해 마케팅, 전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기보가 공사로 전환하고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부로 격상될 경우 중기부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신성장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창업 전담기관 육성이 필요하고, 이를 관계부처에서 담당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기보 관계자는 "현행법상 직접 투자를 하려면 기본재산과 잉여금을 합친 금액의 10% 한도 내에서만 가능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사로 전환되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록 신보 이사장도 최근 신보를 '창업지원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신보는 4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성장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8개 지역에 창업전담 조직인 '창업성장지점'을 설치하고 본부에 총괄부서인 4.0 창업부를 신설했다. 이러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공급자 중심의 단순 보증 지원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보증.보험.투자.컨설팅 등 패키지 형태의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또 발굴-액셀러레이팅-금융지원-성장지원의 4단계 순차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유망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을 운영, 창업생태계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창업기업에는 13조5000억원, 신성장동력기업 8조3000억원 등 총 41조원을 창업, 신성장, 수출부문 등에 집중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신보와 기보의 창업 관련 사업 선점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기보의 공사 전환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기보를 공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데다 신보와의 역할 분담, 정책금융기관 재편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기보 관계자는 "조만간 TF를 발족해 공사 전환을 위한 기술보증기금법 등 관련 법안 개정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역할 분담 문제는 신보의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원업무를 해왔고 기보는 공사로 전환돼도 기술력을 갖춘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업무와 투자,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홍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