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챙길 것도 많은데"…2월 국회 파행되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혁입법 등 챙겨야할 입법이 산적해 있는 2월 임시국회가 벌써부터 파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15일 상임위원회를 포함한 국회일정을 무기한 ‘보이콧’하겠다고 나서면서 2월 국회는 본격적인 법안 심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난항을 겪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원내비상대책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임시회 보이콧 결정을 내렸다. 다만 북한 김정남 피살과 관련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는 예외로 개최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의 보이콧 이유는 야당의 청문회 개최 단독처리 때문이다. 지난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MBC·삼성전자·이랜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다.

이날 의결이 범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야3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로 통과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환노위 소속 범 보수정당은 ‘한국GM 노동조합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했지만, 야당은 ‘MBC·삼성전자·이랜드’ 관련 청문회만 안건으로 올려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청문회 의결을 무효화시켜야 한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세균 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모여 2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자고 다짐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환노위 날치기 사태가 발생했다”며 “야당이 독재를 하려는건 아닌지 매우 개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노위원장의 사퇴촉구와 함께 환노위 날치기 등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2월 임시회 참여와 관련 여야4당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의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쉽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상임위 보이콧 일정과 관련해 '무기한'이라고 못박았다.

바른정당도 이날 환노위 사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긴 했지만 국회일정 보이콧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야3당을 향해 항의 메시지는 계속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바른정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날치기 처리된 법안이나 안건이 법사위에 송부되어 온다면 법사위원장으로서 법사위에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일 개회된 2월 임시국회는 각 상임위별로 기관 현안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르면 주 후반부터 법안심의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무기한 보이콧이 길어질 경우 상법개정안, 선거법 개정안 등 주요 쟁점법안들의 처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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