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들, 몸값 낮추고 증시 노크
연초 비수기에도 상장 채비.. 피씨엘·아스타 등 수요예측
희망가 낮추고 주식수 줄여.. 기업현황 개선 여부가 관건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 재도전 기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모시장의 기관수요 감소에 따른 흥행 실패로 연기 또는 상장철회를 했던 만큼 이번에는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28번째 기업의 신규상장이 진행 중이다. IPO시장 비수기인 연초를 감안할 때 많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연기 또는 상장철회를 했던 기업들이 상장채비를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2~3월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피씨엘, 아스타, 이엘피, 삼양옵틱스 등은 증권신고서 제출 및 수요예측 이후 일정 변경(연기) 또는 공모철회 이후 재공모를 진행하는 '재도전' 기업들이다. 아직 청구서를 접수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상장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호텔롯데 역시 지난해 7월 수요예측을 실시한 바 있다.
2015년~2016년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공모철회 또는 연기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1~12월, 2016년 11~12월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다. 실제로 2015년에는 13개 중 11개, 2016년에는 11개 중 6개가 연말에 집중됐다.
2015년 연말의 잇따른 공모 철회, 즉 공모 시장의 기관 수요 감소에 따른 흥행 실패는 IPO가 11~12월 연말에 집중돼 시기적으로 병목 현상이 나타난 것이 원인이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한정된 자원인데 수요(시장 자금)을 초과하는 공급(기업공개)이 발생하니 가격(기업가치)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2016년 연말은 코스닥시장 약세→신규상장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급락→신규 수요예측과 공모가 약세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12월 상장을 예정했던 많은 기업들이 2017년으로 상장을 늦추면서 현재와 같은 이례적인 일정을 만들었다. 주목할 부분은 재공모 기업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공모희망가를 낮추고, 공모주식수를 줄여 시가총액을 낮게 만든 점이다. 재공모 기업들은 짧은 기간동안 기업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다.
최종경 연구원은 "지난해 올해초 코스닥시장을 기준으로 딱히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재공모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존 일정 대비 달라진 가격 수준이나 나아진 기업현황이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재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