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극물로 사망.. 암살배후 북한 가능성"
말레이 경찰, 수사결과 발표.. 북한 국적 용의자 최소 5명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김정남 사망사건에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공격한 사건에서 범행 실행을 맡은 여성 용의자 2명 외에 북한 국적 용의자가 최소 5명 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 경찰은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을 제외하고 리재남, 리지우 등의 인물이 연루돼 있다고 밝혔으며 13일 범행 당일 북한 용의자 가운데 4명이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말레이 경찰 측은 국제공조를 통해 용의자들을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정남의 사인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남아 있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이 독극물로 인해 사망했다면서도 독극물 종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확한 사인이 독성검사가 끝나야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시신 인도에 대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직접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사망사건에 북한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일간지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기자회견 당일 보도에서 17일 쿠알라룸푸르 잘라 쿠차이 라마의 다이너스트 가든 콘도미니엄에서 체포된 리정철이 북한 정찰총국 요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리정철이 체포 당시 머물렀던 아파트가 2011년부터 북한 정보기관의 안전가옥으로 쓰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사건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는 불분명하다. 13일 김정남을 직접 살해한 여성 2명은 각각 지난 15일과 16일 체포됐다. 15일 체포된 여성은 베트남 여권을, 다음 날 붙잡힌 여성은 인도네시아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
말레이 경찰은 19일 발표에서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 살해계획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 용의자들은 체포된 이후 자신들이 김정남에게 접근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계획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