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LG전자 주가 상승률 삼성전자 앞섰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7 19:19

수정 2017.02.27 22:05

외국인 2000억 넘게 사들여 한달 주가 11% 가까이 올라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매도.. 특검.지배구조 불안 여파
주가 4.61%↓.. 대조적
LG전자 주가 상승률 삼성전자 앞섰다

LG전자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상승률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러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 간 LG전자를 20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매도공세를 펼쳤다.

LG전자가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동안 삼성전자는 특검 수사 여파와 지배구조 불안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 최대 야심작 'G6'를 공개, 현재의 주가 상승률을 더욱 견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5' 출시 당시에도 큰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출시 이후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는 점을 들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LG전자 주가상승률, 삼성전자 앞질러

27일 코스피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LG전자를 21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는 5만32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10.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총 7299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들도 145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에 합세 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삼성전자는 4.61% 하락해 LG전자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0일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가 사실상 성공했다는 소식이 나온 후 사흘간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190만원대를 회복했던 주가는 다시 180만원대로 하락하기 직전까지 내몰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발표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출시되고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본격화 되면 주가 흐름이 뒤바뀔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향후 G6 판매가 LG전자 명운 가를 듯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일 대비 5.90% 하락한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LG전자를 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직전 거래일에 비해 순매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스페인 MWC에서 신형 스마트폰 'G6'를 공개한 이후 나온 시장의 첫 반응이다.

증권업계는 G6의 성공 여부에 대해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작인 G5보다 크게 나아진 것은 없지만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가 경쟁작 갤럭시S8의 예약 판매를 앞당길 경우 G6의 신제품 효과가 감소 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희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판매량은 500만대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인 500만~700만대 대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초기 수율 이슈와 모듈 액세서리의 효용성 부족으로 310만대 판매에 그쳤던 G5 대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전작인 G5의 실패가 남긴 골이 워낙 깊어 G6가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 얼마나 회복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정비를 많이 줄여놓은 상태여서 G6가 월평균 50만대만 팔리면 무선부문의 분기당 적자는 2000억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6가 시장 기대 수준으로 공개됐는데 올해 500만대 가량 판매될 경우 MC사업부의 2017년 영업적자는 402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16년 대비 적자폭이 8500억원 이상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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