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쇄신안 발표] 사장단 인사 시작.. 삼성SDI 사장에 전영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8 17:39

수정 2017.02.28 22:06

삼성 사장단 인사 스타트.. 삼성SDI 사장에 전영현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2월 28일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을 공식 해체할 예정이라고 알려진 2월 28일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전영현 사장
전영현 사장

진교영 부사장
진교영 부사장

2월 28일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들이 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배경은 "더 이상 외부 리스크로 인한 경영차질은 안 된다"는 각 계열사의 강한 의지와 자율경영의 본격적인 서막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부 사장단 이동은 해체된 미래전략실 임직원 연쇄이동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5월쯤 사장단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날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면서 미전실 임직원의 연쇄이동이 임박했다는 지적이다.

■삼성SDI 자율경영 위한 사장 인사 '스타트'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시작은 전영현 삼성전자 전 메모리사업부장이 끊었다. 삼성SDI는 이날 제47기 정기주주총회 소집 이사회를 열고 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24일부터 전 사장은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로 활동한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2팀장,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램 설계팀장,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실력파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후 곧바로 삼성전자는 전 사장이 빠진 신임 DS부문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 부장에 D램개발실장인 진교영 부사장을 내정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이익의 상당분을 차지하는 메모리사업부 수장 자리에 부사장을 내정한 것에 의외라는 반응이지만 전임자인 전 사장 역시 2014년 6월 사업부장으로 처음 발령이 날 당시는 부사장이었다. 전 사장은 같은 해 12월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사장급 인사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의 남은 임직원과 삼성 계열사들은 이번 주 내 그룹 차원의 마지막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사업부장급(사장.부사장) 인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조만간 사장단 이동이 줄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계열사 자율경영을 위한 밑그림"이라고 설명했다.

■200여명 미전실 임직원, '원대복귀'

이번 인사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활동이 이날 종료되면서 삼성 미전실 해체 등에 따른 사전작업 성격이 짙다. 당장 미전실이 해체되면 '임원 조직'인 미전실 임직원에 대한 인사 발령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미전실 2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임원은 60여명에 달한다. 이날 최지성 미전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팀장 5인이 모두 사임함에 따라 미전실 임원은 50명 남짓으로 줄었다.

삼성 관계자는 "최지성 부회장 등 사임 임원 전원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회사에서 떠나기로 했다"며 "퇴임 이후 고문도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은 퇴직하는 임원에 대해 전관예우 차원에서 통상 2~3년의 고문직을 주는데 주변의 시선을 고려해 이 또한 무산된 것이다. 미전실 해체 작업이 계열사 사장단·임원 인사와 연동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 임직원은 원소속사 복귀가 원칙이지만 계열사의 상황과 뒷수습을 위한 최소한 인력 등 고려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12월 초 사장단.임원 인사를 해왔다. 사장단 인사를 먼저 하고 3∼4일 뒤 후속 임원(부사장 이하) 인사, 다시 3∼4일 후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11월께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삼성이 연루되면서 모든 인사, 투자, 인수합병(M&A), 채용 등 굵직한 경영 현안이 일시에 중단됐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이후 삼성 비자금 특검이 수사에 돌입하면서 그해 말 인사가 무산된 적이 있다. 삼성은 이듬해인 2008년 5월 인사를 하고 8개월 만인 2009년 1월에 다시 인사를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