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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신저 ‘스냅챗’ 공모가격 27조원 육박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2 17:47

수정 2017.03.02 17:47

주당 17弗 2억주 공모키로
올해 증시 상승 힘입어 50억弗 미만 스타트업들 증시상장 신호탄 될 듯
미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업체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2일(이하 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36억달러(약 26조9323억원)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냅챗은 1일 IPO에 적용할 공모가를 주당 17달러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은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종목코드 'SNAP'으로 IPO를 실시, 2억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가로 환산한 스냅의 기업가치는 236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공모가로 따질 경우 2014년 알리바바(1694억달러) 이후 가장 많다.

스냅챗이 기존에 목표로 잡았던 기업 가치는 195억~223억달러로 공모가 역시 주당 14~16달러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보다 10배가 넘는 수요가 예상되면서 주당 19달러도 가능하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미 폭스뉴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스냅챗이 단기 매매를 노리는 헤지펀드보다 장기투자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주가 안정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스냅챗은 관계 당국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공모할 2억주 가운데 4분의 1에 대해서는 매도를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스냅챗의 이번 상장이 그동안 잠잠했던 정보기술(IT)기업들의 IPO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IT 기업들의 상장 숫자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다. 신문은 IT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들이 공모를 미루고 있지만 벤처 투자자들은 IPO를 통해 투자수익을 회수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투자사인 GGV캐피털의 제프 리처드 상무이사는 "기업가치 20억~100억달러인 우량 스타트업들은 아직 투자를 원하는 벤처자본이 많기 때문에 굳이 IPO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벤처자본이 투입된 기업 가운데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업체만 150곳 이상이다. 금융 관계자들은 올해 비록 우버나 에어비엔비같은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에 나서진 않겠지만 가치가 10억~50억달러인 비교적 작은 기업들은 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가 단기적으로는 성공을 거둔다고 예측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냅챗 주가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40% 뛴 주당 20달러 초반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IT 기업들의 IPO가 너무 뜸했고 증시 역시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공모가에 부담을 갖지 않고 스냅챗에 모여들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 주가가 2012년 5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3센트 오른 이후 1주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경우를 지적하며 스냅챗의 장기적인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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