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전선에서 활약한 전차가 있다. 1만대 가까이 생산된 이 전차는 미국, 대만 등 세계 6개국에서 운용 중이다. 미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 병기 'M1 에이브람스' 전차다.
M1 에이브람스는 '세계 최강의 전차'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지난 1979년에 실전 배치돼 걸프전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에이브람스'라는 이름은 베트남 전쟁 영웅 크레이튼 에이브람스 장군에서 따왔다. 에이브람스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육군 기갑부대 지휘관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M1 에이브람스는 영웅의 혼을 심었다고 할만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M1 전차는 미 육군 전차 최초 복합장갑을 장착했다. 사격통제장치도 정밀해 낮이든 밤이든 움직일 때든 가리지 않고 정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105mm 강선포를 탑재한 기본 모델 M1은 1985년까지 약 3200대가 생산됐다.
M1A1은 120mm 활강포를 탑재했다. 후속 개량 모델 M1A2(SEP)와 함께 현재 미군 기갑부대 주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종이다.
1800여대의 M1A1이 걸프전에 투입됐다. 사격통제장치가 정밀한 덕분에 모래바람 속에서 이라크 전차를 압도적으로 몰아붙였고, 파괴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M1A1은 도심 시가전의 영웅이었다. 50m 내 범위에서 M1A1은 이라크 군 전차 T-72를 7대 파괴시켰다. 수송기를 통해 공수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첫 생산이 이뤄진 후 38년이 흐른 지금까지 M1 시리즈는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헌터킬러능력, 차량용 전자시스템 도입, 디지털 전투체계 구축, 원격조종포탑, 신형 가스터빈 엔진 설치 등 끊임없이 진화한 덕분일 것이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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