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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연구 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장 "장내세균 분석해 질병 진단·의약품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6 17:15

수정 2017.03.06 17:15

유익균 면역력 강화에 도움.. 식품·의약품으로 시장 확대

[인터뷰]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연구 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장 "장내세균 분석해 질병 진단·의약품 개발"

프로바이오틱스 열풍이 식품업계를 넘어 제약업계에까지 몰아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관련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지난해 국내시장 규모가 2000억원으로 커졌다. 관련 시장이 고속성장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김석진 김석진좋은균연구소장(사진)은 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는 최근 면역력 강화가 입증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당뇨, 장질환 등 특정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의학계 등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관련한 과학적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의약품으로까지 제품화가 가능한 만큼 관련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쁜균에서 유익균까지 연구

프로바이오틱스는 쉽게 말해 우리 몸에 유익한 균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산균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다. 일반인은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와 동일한 개념으로 보지만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 중 하나라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김 소장은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어원은 항생제(안티 바이오틱스)에 상대되는 개념"이라면서 "우리 몸에 유익한 모든 균을 총칭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이고, 용어가 어려워 쉽게 유익균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이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빠진 것은 서울대 치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치대에서 공부하면서부터다. 그는 "치과라는 직업이 한국에서는 치과 치료, 보철 등으로 한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공부하다보니 세균과 떨어질 수 없는 전문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치주질환 등 나쁜 균을 연구하면서 점점 균을 알게 됐고, 유익균까지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TV를 보면 사회에는 범죄자도 있지만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사람도 많다. 세균도 마찬가지다. 몇몇 질환을 일으키는 균 빼고는 대부분 균은 무해하거나 사람에게 유익하다. 내가 지금까지 유익균을 연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장 건강' 넘어 '면역력 강화'

김 소장은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1세대로 꼽힌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를 '장 건강'을 넘어 '면역력 강화'까지 넓혔다. 그는 "2009년 한국에 돌아와 보니 프로바이오틱스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서 "초창기 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을 알리려는 노력을 했고 그래서 2009년 쓴 책이 '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면역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프로바이오틱스 키워드가 '장 건강'에서 '면역력' 강화로 넘어서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면서 "과거 홈쇼핑에서 유산균 제품을 다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프로바이오틱스가 면역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면서 홈쇼핑 판매는 물론 식품업체, 제약사들의 관련제품이 줄줄이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장내세균 분석으로 진단에서 의약품 개발까지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의약품 개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김석진좋은균연구소도 장내세균 분석서비스를 통해 의약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소장은 "건강한 사람과 당뇨, 비만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장내세균 구성이 다르고 유익균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 정확하게 분석.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는 장내세균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고 의약품 개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도 1000명 정도의 건강한 한국인의 장내세균 구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추후에는 장 질환, 간 질환이 있는 환자의 장내세균 구성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유익균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