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생각만으로 로봇 조종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7 18:30

수정 2017.03.07 22:06

MIT·보스턴대학 연구팀 뇌-컴퓨터 교신장치 개발
로봇팔·무인차 적용 가능
뇌파인식로봇 '박스터'가 사람의 뇌파를 인식해 스프레이 용기를 분류해 담고 있다. 다른 통에 넣으려고 할 경우 사람이 거부 신호를 보내면 로봇이 이를 즉각 바로잡는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뇌파인식로봇 '박스터'가 사람의 뇌파를 인식해 스프레이 용기를 분류해 담고 있다. 다른 통에 넣으려고 할 경우 사람이 거부 신호를 보내면 로봇이 이를 즉각 바로잡는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생각만으로 로봇 행동을 제어하는게 가능할까.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보스턴대학 연구팀과 함께 사람 뇌파를 이용해 로봇 행동을 제어하는 '뇌-컴퓨터 교신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MIT 컴퓨터과학 인공지능실험실(CSAIL)은 사람에게 뇌파기록모자를 씌워 로봇에 연결했다.
로봇이 실수할 경우 실험자는 생각만으로 옳고 그름의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로봇팔이 좌우 양쪽의 통에 물건을 내려놓다 실수할경우 사람이 옳고 그름을 지적하면 로봇이 바로잡게 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향후 로봇팔이나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첨단기술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라 루스 MIT CSAIL 소장은 "뇌파모자를 쓴 사람은 로봇의 행동을 지켜보다가 로봇 행동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만 생각하면 된다"면서 "인간이 훈련하지 않아도 로봇이 인간에게 적응할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스 소장은 "명령어를 치거나 말하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즉각 행동을 명령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런 기술을 연마하면 공장로봇이나 무인자동차 등 우리가 발명하지 못한 기술을 제어하는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과학계에서 뇌를 이용한 교신장치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연구실에선 장애인이 로봇 팔이나 다리를 쓰거나 신체 마비로 눈도 깜박이지 못하는 환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연구중이다.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뇌파로 로봇을 제어하려면 전극을 사람 몸에 심어야 한다. 뇌파기록 모자를 쓸 경우 컴퓨터에 뇌파를 인식토록 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MIT와 보스턴대학은 뇌파기록모자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에러감지이용, 100분의 1초만에 로봇이 뇌파의 특징적 패턴을 파악할수 있게 했다.

볼프람 부르가르트 프라이부르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뇌 조종 로봇을 위한 효율적인 도구를 개발하는데 가까이 갔다"면서 "인간 언어를 로봇이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고려하면 이 분야의 연구는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MIT는 이번 연구성과를 오는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국제 콘퍼런스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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