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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과 전쟁고아를 위해 헌신한 딘 헤스 대령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9 14:29

수정 2017.03.09 14:29

공군, 서거 2주기 맞아 고아들 후송한 제주에 기념비 제막

1951년, 제주도 한국보육원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딘 헤스 대령(뒷열 오른쪽)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뒷열 왼쪽 2번째) /사진=공군
1951년, 제주도 한국보육원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딘 헤스 대령(뒷열 오른쪽)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뒷열 왼쪽 2번째) /사진=공군

1951년, 제주도 한국보육원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딘 헤스 대령(뒷줄 오른쪽 첫번째)과 러셀 블레이즈델 중령(뒷줄 왼쪽 두번째)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란 노즈아트(전투기에 새겨지는 문구)가 새겨진 F-51D전투기는 한국 전쟁사에 길이 남을 전쟁영웅 미 공군딘 헤스(Dean E. Hess) 대령의 애기였다.

미군인 그는 한문과 한글로 자신의 전투기를 꾸밀정도 한국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그의 업적이 기념비로 기념된다.

공군은 9일 한국전쟁 항공전의 영웅이자 초창기 대한민국 공군의 전투력 강화를 이끈 딘 헤스 대령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딘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딘 헤스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의 F-51D 전투기 훈련과 전투조종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BOUT-1)부대를 맡아 전투기 한 대 없던 초창기 대한민국 공군을 최단기간 내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다.

뿐만 아니라, 1년간 무려 250여회 출격하며 전쟁 초기 적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애기에 새겼던 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은 오늘날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기상을 상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딘 헤스 대령은 러셀 블레이즈델(1910~2007) 미 공군 목사와 함께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자애로운 군인이었다.

1.4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20일 러셀 블레이즈델 미 군목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미 공군 소속 C-54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안전하게 피신시키고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활동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려 한국 정부에서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는 소파상을 각각 수여했다.

공군은 딘 헤스 대령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기념비 제작비용 전액을 후원한 광림교회와 함께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협조를 통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안전하게 수송한 제주도에 건립하기로 했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이날 제막식에는 딘 헤스 대령의 장남인 레리 헤스 씨(75세)와 광림교회 김선도 감독, 김방훈 제주정무부지사, 마크 내퍼 주한 美 대사대리, 토마스 버거슨 美 7공군사령관, 그리고 딘 헤스 대령과 함께 출격했던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강화 예비역 준장 등 6·25참전 조종사들과 딘 헤스 대령의 후원을 받았던 전쟁고아 출신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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