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식권시장, 배부르게 성장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0 17:18

수정 2017.03.10 17:18

2년새 100조 규모 넘봐
식권대장·식신 e식권 등 벤처 잇따라 성공하자
삼성웰스토리·아워홈 등 대기업도 서비스 내놔
모바일 식권시장, 배부르게 성장중

정신 없는 점심시간, 대장에 이름을 쓰고 식권을 내는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직장인들이 밥 먹을 때 하던 농담이 현실화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식권 시장'은 최대 100조원까지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식권은 직장인들이 점심.저녁시간에 구내식당이나 제휴 음식점을 이용할 때 종이 식권이나 식당 장부 대신 사용된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다 사업자들도 지출 내용을 체계화된 데이터로 받아볼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서비스'로 평가 받는다.

모바일 식권 시장은 초기에 소수의 벤처기업들이 주도했지만 최근 대기업까지 진출하며 더욱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국내 최초로 런칭한 푸드테크 기업 벤디스는 지난 7일 창립 3주년을 기념해 '식권대장 브랜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벤디스는 지난 2014년 9월 '식권대장'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투자를 받은 '식권대장'의 고객사 수는 현재 104개, 월 거래액은 15억원 규모다. 올 연말까지 고객사 수 300개, 월 거래액 30억원을 돌파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도권 중심으로 전개해 온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구내식당 전용 모바일 식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반응이 좋자 후발주자도 생겨났다. 지난 2015년 6월 벤처기업 '식신'이 '식신 e식권'을 내놨다. 이들은 고객사에게 이용액을 받지 않는다. 후발주자로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뒷심을 발휘한 식신은 현재 가맹 브랜드 7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른 먹거리' 제공을 목표로 '착한 식당'을 섭외해 소개하고, 식당 선호도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이 급식업체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웰스토리는 앱에서 점심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아워홈은 결제와 통합 멤버십 포인트까지 모은 서비스를 내놨다. 이들은 기존 사업장을 중심으로 단숨에 서비스 지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우리나라 100인 이상 기업 종사자 수가 약 500만 명인데 이들의 점심 식대 값만 연간 72조원에 달하고 야근 식대까지 더하면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기업들이 아직 자체 단체급식장에만 서비스하는 만큼 함께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기업 식대 시장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가입 기업과 가맹 음식점이 늘어나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본격화된 것이 1~2년 밖에 되지 않은 초기 단계라 가맹점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대결하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