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제4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아마야구 성지’ 구덕야구장 역사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7:50

수정 2017.03.12 18:21

1971년 지어진 야구장..야구열전이 마지막 경기
최동원.이대호.추신수 등 스타 키워낸 추억의 장소

오는 5월 철거 예정인 부산 구덕야구장이 12일 열린 제4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사진=박범준 기자
오는 5월 철거 예정인 부산 구덕야구장이 12일 열린 제4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결승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사진=박범준 기자

【 부산=성일만 야구전문기자】 보스턴의 펜웨이파크는 105년 전에 지어졌다. 고색창연한 콘크리트 야구장은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을 압도한다. 시카고의 리글리필드는 그보다 3년 더 젊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야구장은 오랜 고향집같이 푸근하다.

100살이 넘은 두 야구장은 숱하게 재건축 위협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오랜 세월 장수를 누리고 있다. 시설은 낡고 불편하다. 야구팬들은 기꺼이 그 불편을 감수한다. 펜웨이파크와 리글리필드는 보스턴과 시카고의 자랑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부산 야구의 요람이던 구덕야구장이 철거된다. 1971년에 지어진 구덕야구장은 전설의 장태영을 비롯해 허구연, 최동원, 이대호(이상 경남고), 김소식, 양상문, 추신수(이상 부산고), 김응룡, 강병철, 윤성환(이상 개성고) 등 스타들을 키워낸 추억의 장소다.

부산시는 구덕야구장 자리에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야구장을 그대로 두면서 공원화하는 방안은 없을까. 야구계에서는 "LA 에인절스나 대구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처럼 야구장과 공원을 연계시킨 일석이조의 창조적 공간으로 재탄생하면 좋을 텐데"라며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야구는 지난 2007년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면서 고향 하나를 잃었다.
이제 구덕야구장마저 없어지면 어디서 고향의 정취를 맛볼 수 있을까. 2017년 3월 12일 이곳에서 마지막 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