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갈길 바쁜' 정치권…한국·국민당 경선룰에 발목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조기 대선을 맞아 각 당은 본격적인 경선모드로 전환하고 바빠진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경선룰 잡음에 출발부터 발목이 잡혔다. 자유한국당은 경선룰로 경선자체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고, 국민의당은 경선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자칫 전체 경선 차질도 예상된다.

■ 한국당 경선룰 논란에 경선 사실상 붕괴 직전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새치기 경선룰'논란으로 갈수록 혼란이 커지고 있다. 경선규칙에 대한 신뢰논란이 확산되면서 14일에는 예비경선 생략 뒤 본경선부터 출마하겠다는 후보들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현재의 경선규칙이 후보들의 불신속에 붕괴되고 있는 양상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후보등록 마감일이 15일을 넘겨 18일 출마를 선언하겠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비경선 컷오프일은 17일로, 이날을 넘겨 본경선부터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출마한다면 예비후보는 할 생각 없고 본선 후보에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규칙불복 분위기는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선규칙을 문제삼아 불참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컷오프 뒤 본경선부터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유철 의원은 경선룰 수정을 요구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불공정한 경선 룰이 바뀌기 전에는 본경선도 불참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새치기 논란'의 핵심은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하면서도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인물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둔 조항이 발단이 됐다.

출마 시점을 당장 확정하지 못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한 배려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선 룰 논란에 대해 "결코 특정인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거듭 말한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상황으로 시간적, 물리적 제약을 충분히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 국민의당, 경선일 갈등 반복
당 예비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에도 국민의당은 후보를 선출하는 최종 경선일 지정 문제로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당 선관위의 4월 5일 대선후보 선출 결정에 반발하고, 지도부 일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안 전 대표 측이 4월 2일 후보선출을 주장하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이 4월 9일 선출로 맞서는 상황에서 전날 4월 5일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관위에 모든 것이 위임돼 결정됐다면 지도부와 당원은 따라야 한다"며 "안 전 대표 측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승복해야 한다"고 봉합에 나섰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이날도 거듭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일부 지지자들이 여의도 당사에 몰려와 항의했다.

4월 2일 경선을 주장하는 안 전 대표 측은 지지율이 낮은 국민의당이 민주당보다 앞서 경선후보를 선출해야 국민적 관심속에 '컨벤션 효과'(경선 뒤 당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본선에서 민주당과 1대1구도를 만들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에 4월 9일을 주장해온 손 전 대표측은 경선기간이 민주당과 겹치면 언론에 부각되지 않는다고 맞서왔다. 손 전 대표측은 지도부의 4월5일 중재안을 수용한 상태다. 민주당 경선일은 4월 3일이고 결선투표시 4월 8일에 마무리된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별 중요한 가치가 없는 것을 놓고 안 전 대표가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은 안 전 대표가 지도부 중재안을 수용하기 전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