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강백호 150㎞ 강속구에 4할타율 ‘야구열전’ 맹활약
투수.타자 변신 ‘이도류’ 오타니도 작년 선발 10승.3할 타율
‘밸런스 강점 우투좌타 찬성’ vs. ‘결국 한쪽 선택할 것’ 팽팽
투수.타자 변신 ‘이도류’ 오타니도 작년 선발 10승.3할 타율
‘밸런스 강점 우투좌타 찬성’ vs. ‘결국 한쪽 선택할 것’ 팽팽
오타니 쇼헤이(23·니폰 햄 파이터스)는 2015년 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 프로 3년차이던 오타니는 그 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런데 왜 슬럼프라 했을까?
오타니는 그 해 2할2리의 타율에 그쳤다. 전 해(.274)에 비하면 한 참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른바 '2도류' 투수다. 하나의 칼이 아니라 두 개의 칼을 가지고 다닌다. 때에 따라 투수로, 타자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오타니는 지난 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투수로 합격점이다.
타자로는 어땠을까. 104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2리를 남겼다. 홈런 22개, 67타점을 기록했다. 타자 역시 합격점이었다. 그의 '2도류'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보내왔던 전문가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오타니는 고교 졸업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했다. 그의 발길을 일본 열도에 붙잡아 둔 것은 '2로류' 허용이었다. 미국으로 가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다. 니폰 햄 관계자들은 '2도류'를 향한 오타니의 열망을 받아 주었다. 오타니는 웃으며 계약서에 사인했다.
2012년 목동 야구장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서 직접 오타니를 본 적 있었다. 4번 타자 오타니는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서 기록한 시속 155㎞ 강속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백호(18·서울고)는 '한국의 오타니'로 불린다. 지난 12일 폐막된 제 4회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서 '최동원 상'을 수상했다. 3경기에 모두 마무리로 나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
유정민 서울고 감독은 '최동원 상' 후보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강백호를 추천했다. 그만큼 믿음이 깊다.
타자로는 어땠을까. 강백호는 3경기서 10타수 4안타(4할)를 기록했다. 홈런 4개를 터트린 4번 타자 이재원의 활약에 가렸지만 자신의 몫은 충분히 잘 해냈다.
강백호는 프로에서도 투타겸업을 하고 싶어 한다. 가능할까? LG에서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유정민 감독은 찬성 편에 손을 든다. 과거 송진우(세광고) 봉중근(신일고) 추신수(부산고) 등 고교 시절 '2도류'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은 모두 한 쪽을 포기했다.
강백호는 그들과 큰 차이가 있다. 강백호는 우투좌타다. 위의 세 선수는 모두 좌투좌타다. 몸의 한 쪽만 사용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2도류'로 활약 중인 오타니도 우투좌타다. 그러기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대 여론 역시 만만찮다. 김현홍 LG 스카우트 팀장은 "투수나 타자 어느 쪽으로도 매력 있지만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타격은 오타니와 견줄 수 있지만 투수로는 그렇지 못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다가는 둘 다 놓친다"고 조언했다. 김성한(전 해태)은 프로원년 타율 3할과 10승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2도류'를 국내 프로야구서 다시 볼 수 있을까.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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