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셀 TV 비밀 담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전자가 TV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나노셀 TV'의 비밀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 기자들을 초청했다. '나노셀'은 LCD 패널 위에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덧입힌 기술이다. 색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더욱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은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나노셀 기술을 TV에 적용하기 위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5년의 연구개발 과정이 걸렸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 올레드(OLED) TV와 나노셀 LCD TV로 국내 프리미엄 TV 시장을 쌍끌이 하겠다는 LG전자의 욕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 층이 아파트 5층, 무인화는 90%.
지난 17일 찾은 대형 TV용 LCD 및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주로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은 165만 5000㎡(51.3만평) 크기다. 정문에 들어서면 그 규모에 일단 압도를 당한다. 현재 LCD 생산라인인 7세대 공장(P7), 8.5세대 공장(P8, P9)을 비롯해 올레드 생산라인(E3, E4)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 개 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가 입지하고 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라인인 'P9' 공장은 길이 265m, 높이 86m에 달한다. 아파트 30층 높이의 이 건물 내부는 단 6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LCD 패널을 제조하는 각종 설비의 높이가 십여 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한 층의 높이가 일반 아파트 4~5개 층과 비슷하다. P9 공장은 무인화 공정률이 80% 수준이다. 'P9'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단 한명의 작업자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LG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나노셀 디스플레이로 생산할 수 있다.
기존 편광판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 없다. 그만큼 양산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나노셀 TV는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원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면서 "중국의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 콩카 등으로부터 나노셀 디스플레이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LCD TV, 50% 이상 '나노셀'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30여 모델의 슈퍼 울트라HD TV 가운데 절반 이상에 나노셀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만큼 올해 프리미엄 LCD TV에서는 나노셀 진영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퀀텀닷 진영이 치열한 화질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기존 LCD TV는 빨간색의 고유한 색 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 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빨간색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나노셀'은 이런 노란색과 주황색의 파장을 흡수해 실제와 가장 가까운 빨간색으로 만들어 준다.
일반적으로 LCD TV에서 색재현력을 높이는 방식은 기술이 적용되는 위치에 따라 세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측의 설명이다. 우선 1세대는 백라이트 유닛에 적용 되는 방식으로, 광원 자체를 개선해 순도 높은 색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2세대는 백라이트 유닛과 패널 사이에 광학필름을 추가로 끼워 넣는 방식이다. 3세대는 패널을 개선해 색재현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나노셀은 패널에 직접 적용되는 3세대 기술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나노셀 TV는 화면을 정면에서 볼 때와 60˚옆에서 볼 때 색재현력과 색 정확도의 차이가 없다"면서 "나노셀 기술로 TV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도 기존제품 보다 30% 이상 줄였다"고 설명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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