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라는 강점을 활용해 갤럭시S8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에 AI개인비서 '빅스비'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측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위상을 활용해 '어시스턴트' 장착 비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웨어(HW) 주도권을 쥔 삼성전자와 소프트웨어(SW) 주도권을 가진 구글이 AI 비서 시장에서 격돌하는 셈이다.
|
■삼성 '빅스비', 스마트폰 모든 기능 제어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모바일 개인정보보호 정책용 보충문서'라는 공지가 올라왔는데 여기에 '빅스비의 음성명령'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자체 AI 비서 이름이 '빅스비(Bixby)'일 것이라는 전망은 몇 개월 전부터 제기됐지만 삼성 측의 공식 문서에 해당 단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문서에 따르면 빅스비는 스마트폰의 터치 기능으로 제어할 수 있는 모든 기능에 대한 명령을 수행한다. 음성인식 기능은 삼성전자의 기존 음성명령 서비스인 S보이스를 활용한다. 즉 S보이스(음성)와 빅스비(인공지능)의 연동으로 음성기반 AI 비서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구글이 자체 스마트폰인 픽셀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스마트폰 AI 비서 시장의 경쟁 포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또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G6에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그러나 G6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로 이용 가능한 기능은 일정, 웹검색을 통한 정보 확인 등 몇가지 기능으로 제한 돼 있다. 제조사와 AI 개발사가 다르기 때문에 세세한 지원 등에 대해 양측의 기술적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 안드로이드OS에 AI비서 기본탑재 예정
구글은 최근 공지를 통해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영어 및 독일어 권에서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OS를 안드로이드6.0(마시멜로), 안드로이드7.0(누가) 업데이트 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의 어시스턴트 생태계 확장 전략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수록 영화예매, 배달 등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참여해 더 많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이용자가 많아지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갤럭시 기반 '빅스비' vs.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 어시스턴트'
스마트폰용 AI비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HW를 기반으로 하는 삼성과 SW를 기반으로 하는 구글 중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2월말 기준 24.6%로 1위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OS의 점유율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81.7%다. 수치로만 보면 구글이 유리한 국면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의 승리를 점치긴 어렵다. SW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HW와 제대로 연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SW 업체인 구글이 넥서스 같은 레퍼런스폰을 계속 선보인 것도 자사 SW와 완벽하게 연동되는 스마트폰을 바탕으로 다른 제조사들이 구글 SW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한 전문가는 "'빅스비'의 모든 기능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AI비서 서비스는 HW와 SW의 완벽한 연동을 통해 구현되는 것이라 SW 강자가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AI비서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검색, 여행, 배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의 생태계를 확보하는 쪽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크호스 아마존, 스마트폰으로 영역 확장
삼성은 HW 경쟁력을 기반으로, 구글은 SW 경쟁력을 기반으로 각각의 AI 생태계를 확대해 향후 모바일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AI에서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는 포석이다. 아마존 알렉사도 무시못할 경쟁자 중 하나다. 아마존은 AI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음성 기반 AI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를 선보였으며,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아마존은 아이폰용 아마존 앱에 알렉사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아마존 앱에서 마이크 아이콘을 선택해 음성으로 아마존에서 물건을 검색하고 구매결정을 할 수 있다. 다만 결제까지 하지는 못한다. 알렉사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출시한 메이트9 스마트폰에서도 곧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