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이어 영국도 이슬람행 탑승편에 노트북, 태블릿 등 휴대 금지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2 15:05

수정 2017.03.22 15:05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동 및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영국행 직항 항공편 탑승시 휴대용 전자제품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영국도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PC, 카메라 등 모든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키로 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터키,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 국가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에 대해 일부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요르단 암만, 이집트 카이로, 카타르 도하,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의 제다 및 리야드, 쿠웨이트 시티,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8개 이슬람 국가에 있는 10곳의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탑승객들이 랩톱 컴퓨터, 태블릿PC, 카메라, 여행용 프린터, 게임기 등을 기내에서 휴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전자기기 기내 반입 금지 조치는 레바논과 터키,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휴대전화의 기내반입을 허용하고 있는 반면, 영국은 규격보다 큰 일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기내 반입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영국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가 언제부터 효력을 발휘할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의 따르면 이미 영국인 6명과 외국 항공사 직원 8명이 현재 이 금지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측은 이번 조치가 지난 주 테레사 메이 총리가 개최한 항공안전조치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밝혔으나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이 의존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정보에 기반을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이와 같은 조치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가 전자 기기에 숨길 수 있는 폭탄을 개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은 미 정보기관이 최근 한 알카에다 연계단체가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 기기 배터리에 폭발물을 숨기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따라서 일부 항공편에 전자 기기 기내 휴대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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