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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 다비치안경체인, 세상을 밝게 다 비춘다는 순우리말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3 19:23

수정 2017.03.23 19:23

(48) 다비치안경체인
정찰제.봉사 통해 '다비치'할게요
[기발한 사명 이야기] 다비치안경체인, 세상을 밝게 다 비춘다는 순우리말

부르는게 값이던 가격 흥정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 정찰제를 도입하는 등 안경업계의 혁신의 바람을 불고 온 기업이 있다. 김인규 대표가 설립한 다비치안경체인이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한 때 극심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로 휴식기를 갖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눈을 밝게 해주겠다'는 철학으로 안경사업에 복귀, 세계 최고 안경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의 모태는 김 대표가 지난 1986년 부산 동래에 문을 연 황실안경원이다. 이후 경남 마산으로 자리를 옮겨 뉴부산안경원을 운영한 그는 1996년 '안경원 대형화'의 시초가 된 라데팡스안경원을 세웠다.

김 대표는 "남대문 안경원들이 시중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판매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서울에 올라와 조사를 시작했다"며 "대부분 안경원들이 박리다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그 기법을 벤치마킹해 문을 연 것이 라데팡스안경원"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정찰제는 당시 소비자들에게도 생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신뢰를 얻어가면서 '박리다매'와 '정찰제'는 소위 '대박'을 쳤다.

라데팡스안경원은 경상도 지역 곳곳에 지점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김 대표는 라데팡스안경원 상호를 지난 2000년 다비치안경으로 변경했다. 2003년에는 '다비치안경체인'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진행했다.

다비치란 '세상을 밝게 다 비춘다'는 순우리말로 '고객의 눈을 편안하게 다 보이게 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나아가 '소외된 어려운 이웃까지 맑고 밝게 다 비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다비치'라는 이름은 안경 프랜차이즈는 여타의 사업과는 달리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눈을 밝게 해준다는 철학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다비치라는 이름에는 또 '봉사를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 아버지의 가르침이 반영됐다. 과수원집 1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무엇보다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보다 신용이다'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사업을 시작했다.

'소외된 어려운 이웃의 눈까지 맑고 밝게 다 비추겠다'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사업 행보에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2012년에는 눈건강 시력지킴이 봉사단을 발족했다. 다비치의 자체 브랜드 '비비엠'은 '봉사.배려.미래'의 초성을 따서 지어 만들었다.
고객이 비비엠 제품을 구입하면 안경테 하나가 소외 계층에게 전달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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