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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경선 하루 앞둔 安·孫·朴, 막바지 표심잡기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4 15:54

수정 2017.03.24 15:54

安 우세 속 조직력 강한 孫·朴도 뒤집기 노려
당 지도부는 현장투표 관리에 부심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왼쪽부터).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왼쪽부터).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경선 투표가 25일 막을 올린다. '야권의 심장' 호남에서 열리는 첫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24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은 막바지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당원의 절반 이상이 몰려있는 호남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만큼 각 후보도 전력을 쏟아붓는 모양새다.

당내 선두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현장투표 비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호남 내 조직력이 탄탄한 손학규 전 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전 선거인단 등록 없는 국민경선방식으로 진행돼 지지자를 투표소로 얼마나 끌어모으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 후보는 나란히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전남지역 지역위원회를 찾은 데 이어 이어 이날은 전북지역 당원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당원과 국민이 누가 승리할 후보인지, 누가 대한민국의 개혁과 통합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후보인지 선택해줄 것"이라며 "압도적 승리로 국민의당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손 전 대표는 광주에 머물면서 외식업중앙회, 장애인연합회, 모범운전자연합회 등과 차례로 만나면서 민심에 귀 기울였다. 그는 "문재인후보를 이겨 패권교체가 아닌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열겠다"며 "역사의 시작이자 시대의 이정표인 광주에서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박 부의장 역시 광주에서 동분서주했다. 전날에 이어 지역위원회를 일일이 돌며 지지세를 확인했다. 박 부의장은 "모든 정당을 통틀어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 박주선이 호남이 주도하는 정권창출로 패권세력의 국정농단을 끝내라는 민심을 받들겠다"며 "여론조사 강풍과 대세론의 신기루를 걷어내겠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현장투표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투표결과 유출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공정선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정당사상 처음 시도되는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를 관리할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중복투표를 막는 시스템은 구축했지만 신분증과 실제 투표자가 일치하는지는 선거관리원의 육안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을 받지 못해 투표 관리 경험이 없는 당직자와 보좌관 등이 진행하는 것도 불안한 지점이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불행이 결코 우리 당의 행복으로 오지 않는다. 그 불행이 우리 당의 불행으로 옮아오지 않도록 모든 당원과 특히 당직자, 지역위원장, 국회의원의 적극적 협력을 바란다"며 "국민의당이 처음 가보는 길, 국민에 의해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는 길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도 크다. 경쟁당인 민주당이 214만여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흥행가도를 달리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경선 참여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본선 승리에도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당 선관위는 광주·전남지역 경선에만 3만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선 홍보가 충분하지 않아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칠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많다.
여기에 비까지 예보돼 있어 소극 투표층의 이탈도 예상된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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