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7일 0시부터 영종대교 전구간에서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의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영종대교에서는 안개와 강우, 강설, 강풍 등의 조건에 따라 시속 100㎞, 80㎞, 50㎞, 30㎞, 폐쇄 등 5단계로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안개로 가시거리가 250m 이하로 떨어지거나 초속 14~20m의 강풍, 2㎝ 미만의 눈, 비가 내려 노면이 젖을 경우 시속 80㎞로 속도를 제한한다.
가시거리가 100m 이하거나 초속 20~25m의 강풍, 강설량 2㎝ 이상, 호우경보가 발령될 경우 시속 50㎞, 가시거리가 50m 이하거나 태풍이 예상되면 시속 30㎞로 제한된다.
가시거리가 10m 이하로 떨어지거나 초속 25m 이상의 강풍, 강설량 10㎝ 이상을 기록하면 영종대교는 폐쇄된다.
경찰은 영종대교 상행 8.35㎞, 하행 7.75㎞ 구간에 과속 단속 카메라 16대를 설치, 속도위반 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5년 2월 영종대교에서 짙은 안개로 ‘106중 추돌사고’가 난 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계도기간을 운영했다. 시속 80㎞로 속도를 하향 조정했을 때 운전자들의 제한속도 준수율이 75% 이상 대폭 향상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상습 안개구간이 많은 서해대교에도 올해 내 가변형 속도제한 시스템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상상태에 따라서 시속 100㎞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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