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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봉 이리온 원장의 반려동물, 그 행복한 동거] 반려동물도 나이들수록 당뇨병 발병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7 19:31

수정 2017.03.27 19:31

반려동물 고령화
[문재봉 이리온 원장의 반려동물, 그 행복한 동거] 반려동물도 나이들수록 당뇨병 발병 늘어

지난주에 앞을 보지 못하는데다가 삐쩍 마르기까지 한 진돗개 한 마리가 동물병원을 내원했다. 열두살로 노령이지만 평생 예방접종 외에는 병원을 찾은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 최근 먹는 양이 줄지도 않았는데 살이 빠지고 눈동자도 뿌옇게 변한 듯 보이고, 평소에는 정원에 있는 작은 연못을 잘 뛰어넘을 정도로 건강했는데 근래에는 몇 차례 연못에 빠지기도 해서 보호자가 데리고 왔다. 실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신체에 생긴 변화를 보호자가 좀 늦게 알아차린 것 같았다.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결과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당뇨병으로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점점 앞이 안 보였을텐데, 익숙한 환경에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는 듯 보여 보호자가 더 빨리 불편함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연못도 평소처럼 뛰어넘으려 시도했겠지만 시력저하로 거리측정에 실패해서 빠지곤 했을 것이다. 반려견의 당뇨병은 거의 대부분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으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후로 보호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인슐린 주사를 놓아줘야 해서 좋아하는 여행도 포기하고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고령화에 따라 내분비계 질환도 늘어나고 있다. 당뇨병이 그중 하나다. 반려동물 100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발생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성(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 비의존성(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사람과 고양이는 제1형, 제2형 당뇨병이 발병되지만 반려견의 경우 거의 대부분 제1형 당뇨병이다.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선 자주 소변을 본다. 실외에서 배뇨를 하는 반려견은 집에서 배뇨를 하고, 고양이는 리터박스 밖에다 배뇨를 하는 실수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신다. 평소보다 자주 물 그릇에 물을 채워줘야 한다거나 다른 장소(화장실 변기 등)에서 물을 마시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다음에는 항상 배고파한다. 먹고 나서도 충분해하지 않고 항상 먹을 것을 찾아 다닌다.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은 줄어든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데 이 증상은 반려견에서만 나타난다. 피모가 거칠어진다.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을 멈추게 되고 피모는 푸석푸석해진다.

이 밖에도 잠을 많이 자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나이가 있는 반려동물이 위 증상 중 한 가지라도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당뇨병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문재봉 이리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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