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렌즈, 무게 5g 도수안경테, 1+1 보청기..
'2030년 매출 3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도전하는 안경업계 선구자
가격 부담에 보청기 하나씩만 사.. 한쪽만으론 제대로 된 소리 못들어
그래서 한 개 사면 한 개 더 줬죠
상품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진이 아닌 눈과 귀의 건강
가격 정찰제.혁신 제품 개발 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콘택트렌즈 제조기업 M&A 추진.. 보청기+안경 융복합제품도 개발중
관행을 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 혁신을 이끈 '선구자'가 될 수도 있고, 튀는 '이단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가 걷는 길은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이단아'에 가까웠다. 반값 판매, 가격정찰제 도입, 인력양성 사관학교 설립, 보청기 1+1 판매 등 늘 '새로운 눈'으로 시장의 서비스와 비지니스 틀을 바꿔버리는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과 귀 건강"이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2030년 매출 3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 도전하는 안경업계 선구자
가격 부담에 보청기 하나씩만 사.. 한쪽만으론 제대로 된 소리 못들어
그래서 한 개 사면 한 개 더 줬죠
상품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진이 아닌 눈과 귀의 건강
가격 정찰제.혁신 제품 개발 등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콘택트렌즈 제조기업 M&A 추진.. 보청기+안경 융복합제품도 개발중
김 대표는 "기존 시장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키워 오는 2030년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제 안경 한번 써보시죠. 참 가볍죠?"
안경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29일 만난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건넸다. 그러면서 "비비엠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라 써보는 중인데 베타티타늄 소재에 5g밖에 안 돼 착용감도 너무 좋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안경테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여주며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비비엠, 뜨레뷰 등 자체브랜드 제품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었다.
―비비엠, 뜨레뷰 등 자체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기능성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보고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가격이나 기능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 비비엠의 안경테와 선글라스는 시중 제품보다 5만~1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 안경사들이 제품 기획부터 참여, 고객의 기능적인 요구도 반영됐다. '3일' '3주'를 콘셉트로 내세운 콘택트렌즈 브랜드 '뜨레뷰'는 일회용 렌즈를 이틀 이상 쓰는 소비자를 보고 착안한 제품이다. 보통 하루짜리 렌즈는 얇게 만들어져 이틀째가 되면 렌즈 기능이 떨어진다. 뜨레뷰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이지만 가격은 30개짜리가 들어간 1개월용 렌즈 제품과 비슷하게 책정했다. 1년을 놓고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콘택트렌즈 지출 비용을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제품을 내놓고 글로벌 렌즈 브랜드 업체로부터 "어떻게 3일짜리를 만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비비엠은 안경테 부문에서는 '에어 2nd' 시리즈와 틴트 렌즈나 반미러 렌즈 선글라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뜨레뷰는 올해 컬러렌즈 라인을 강화한다. 소비자의 구매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가상장착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번호를 알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청기 1+1 판매전략이 인상적인데.
▲지난해 보청기 시장에 진출할 때 보청기를 양쪽에 낄 수 있도록 두 개씩 판매를 권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가격부담에 보청기를 두 개씩 사는 고객은 소수였다. 외국은 70~80%가 양쪽에 보청기를 끼는데 한국은 30%를 밑돌았다. 그러다 한쪽 귀만 들으면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접하고 방법을 바꿨다. 그래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주는 '1+1'을 도입한 것이다. 제조업체에 제조단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다비치도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살 수 있다보니 보청기를 찾는 손님도 늘기 시작했다.
―보청기업계에서 반발은 없었나.
▲현재 보청기시장에선 '역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귀 건강을 위해 '정도'를 걷다보면 시장에서 인정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귀 건강'이 아니겠나. 현재 67곳인 보청기 매장을 향후 3~4년 내 300곳으로 늘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의 방향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 시장을 가져오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키워가려고 한다.
―보청기시장 전망 어떻게 보나.
▲보청기시장 저변 확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보니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다만 보청기 지원연령이 65세 이상이 될 땐 앞으로 시장이 3년 내 3~4배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보청기도 의료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면 5년 뒤 보청기 부문 매출은 500억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보청기와 안경을 융합한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경테에 보청기를 붙인 안경.보청기 일체형 제품이다. 현재 대구카톨릭대와 보청기 안경을 연구개발 중이다. 아울러 관자놀이 맥박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안경테도 개발하고 있다. 안경을 착장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보청기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비치 하면 사관학교를 빼놓을 수 없다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관학교는 2004년 안경광학과에 다니면서 배운 것이 계기가 됐다. 직접 수업을 듣다보니 고객에게 서비스할 것이 많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다. 특히 미국의 안경광학과는 수업과 동시에 실습을 하다보니 졸업 후 한국 안경사와 실력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곳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접목해 설립한 것이 바로 다비치 안경 사관학교다. 약 4개월 동안 배우는 과정이지만 사관학교 출신들은 기본 자세부터 다르다. 특히 다비치에 최적화된 교육을 받아 가맹점주들도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다비치안경학과 설립 등 산학협력도 활발한데.
▲현재 10개 대학에서 다비치 사관학교 강사가 다비치안경 체인에 특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 다비치안경학과에는 초봉 3000만원을 제시하고 맞춤형 인재를 키워달라고 제안했다. 공정성을 위해 다비치 교육원 강사와 교수들이 매뉴얼을 만들고 시험을 치르게 했다. 안경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봉을 먼저 제안해 인재 유입을 유도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이는 곧 안경업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비치학과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전원 다비치안경 체인에 취업하게 된다.
―보청기학과도 개설한다는데.
▲보청기 전문매장에서 일하는 청각사를 키우기 위해 내년 대학에 보청기학과 신설을 신청했다. 정규 수업 속에 실습을 다비치에서 시키고, 향후 전원 채용하는 조건이다. 또한 매장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마케팅을 많이 하는데 전문 마케팅과가 없다. 그래서 SNS 홍보 마케팅과도 만들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실제 매장을 마케팅하도록 해 효과가 나면 장학금도 줄 생각이다. 이 같은 100% 채용조건의 인재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력 선순환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안경산업 발전을 위한 필요한 정책은.
▲안경사로서 정밀한 시력검사를 할 수 있도록 타각적 굴절 검사기 등 적절한 장비를 쓰도록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경사들은 모두 대학에서 이미 타각적 굴절 검사기 사용법을 배웠다. 그러나 현재 안경사는 타각적 굴절 검사기 사용이 금지돼 있다. 안과 의사와 안경사의 역할이 제대로 분리된다면 국민 눈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진출 계획은 없나.
▲수출이나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선 원가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콘택트렌즈 공장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2~3개월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다. 이후 스마트공장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할 생각이다. 기술개발을 하다보면 세계 각국에 공장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공장 인수도 할 계획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김인규 다비치안경체인 대표이사는 1962년 진주에서 태어났다. 진주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 동래에 황실안경원을 열고 안경사업에 뛰어들었다. 뉴부산안경원을 운영하다 1996년 '안경원 대형화'의 모태가 된 체인점 라데팡스를 세웠다. 잠시 공백기를 가진 뒤 2003년 다비치안경체인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초당대 안경광학과 학사·석사, 동신대 안경광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대구가톨릭대 한국안광학대학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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