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2017 서울모터쇼>올해 모터쇼의 정체성은 '가족'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2 14:16

수정 2017.04.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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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여기 봐야지. 자 찍는다. 치즈!”
지난 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2017 서울모터쇼’ 제2전시장 9-10홀 곳곳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맞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아빠의 품에 안겨 ‘브이’ 포즈를 취하는 아이부터 운전석에 앉아 신기한 듯 이것저것 눌러보는 아이까지. 서울모터쇼 제2전시장은 흡사 놀이동산 같았다. 그동안 몇 번의 해외 박람회를 다녀봤지만 올해 서울모터쇼처럼 아이들이 많은 쇼는 본적이 없다.

현대자동차 전시관에 전시된 레이싱 콘셉트카 ‘현대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와 BMW 전시관에 놓인 세이프티카(Safety Car) ‘M2 쿠페’는 단연 돋보였다. 번쩍이는 라이트와 쉽게 접할 수 없던 디자인은 아이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아빠들을 사로잡은 것은 현대차가 월드프리미어(WP)로 내놓은 ‘그랜져(IG) 하이브리드’와 BMW의 7세대 ‘뉴 5시리즈’다. 트렁크를 살펴보고 운전대도 잡아보는 아빠들의 얼굴에서 신난 아이들의 표정이 나왔다.

아기띠를 한 채 서울모터쇼를 찾은 김모씨(30대. 남)는 “3살짜리 아이가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 모터쇼를 찾았다”며 “아기 컨디션만 좋다면 늦게까지 있다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박모씨(30대. 여)는 “아이보다 아빠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모터쇼를 생각하면 레이싱걸 때문인지 남자들만의 쇼라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아이들도 많고 할 것도 많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BMW 미니 전시관의 유모차 대여 서비스에 대해 알려주자 그는 고마움을 표했다. BMW는 미니 전시관에 총 7대의 미니버기 유모차를 구비, 2시간동안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또한 제1전시장 5홀 앞 로비에는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운영하는 유모차 대여 서비스가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생활문화관’인 제2전시장 7홀은 개장 전부터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이 가장 길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했다.

안전체험 코너에서는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기 위해 사람을 태운 채 차가 360도 돌아가자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쏘니(SONY) 전시관은 자동차 레이싱게임 ‘그랜투리스모’를 하며 즐거워하는 젊은 커플들과 아빠가 VR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며 연신 깔깔거리는 아이들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경찰차로 개조한 트위지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처음 접해보는 전기차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다.

이외에도 클래식카를 본떠 만든 유모차, 개조된 캠핑카, 현대차 전시관의 VR 오프로드 체험관 등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막 첫 주말을 맞은 1일 9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며 "유모차 등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 내 통로를 10M 이상 넓게 구성했으며, 미아보호소와 분실물 보관소 각 2개소, 유모차 대여소 등을 운영해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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