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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기부하고 요양병원으로 간 김복녀 할머니

오피니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5 16:13

수정 2017.04.05 16:13

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 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 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 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순댓국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5일 동대문구 용신동에 거주하는 김복녀 할머니(87)가 요양병원에 입원을 앞두고 반지하방 보증금을 포함한 전재산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지내면서 순댓국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던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됐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봐 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노인질환과 고관절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 할머니는 최근 병상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내 곁을 지켜주는 요양보호사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나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은숙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누구나 전 재산을 내어 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재산을 기부해주신 김복녀 할머니의 사연은 매우 감동적"이라며 "할머니의 마음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랑의 열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식은 평소 김 할머니를 가까이서 돌봐 온 동대문구 용신동 주민들이 함께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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