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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기부한 '순댓국 할머니'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5 20:18

수정 2017.04.05 20:18

87세 김복녀 할머니 요양병원 입원 앞두고 방 보증금까지 내놔
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복녀 할머니(오른쪽)가 최근 병상에서 진행된 기부금 5173만원 전달식에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천상영 과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 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요양병원에 입원한 '순댓국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5일 용신동에 거주하는 김복녀 할머니(87)가 요양병원 입원을 앞두고 반지하 방 보증금을 포함한 전 재산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지내면서 순댓국 장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그러던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봐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노인질환과 고관절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 할머니는 최근 병상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그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은 내 곁을 지켜주는 요양보호사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나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은숙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누구나 전 재산을 내어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재산을 기부해주신 김복녀 할머니의 사연은 매우 감동적"이라며 "할머니의 마음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랑의열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식에는 평소 김 할머니를 가까이서 돌봐온 동대문구 용신동 주민들이 함께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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