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1. 시장 다변화로 안정 성장 길 찾다
이승화 CJ프레시웨이 실장 "급식 계열사 동반 진출 추진"
"해외제품, 현지에 직접공급 유통.마케팅 현지화 꾀해”
황정호 하이트진로 본부장 "한류문화 파급력 고려.. 한식문화 성장 가능성 커”
이승화 CJ프레시웨이 실장 "급식 계열사 동반 진출 추진"
"해외제품, 현지에 직접공급 유통.마케팅 현지화 꾀해”
황정호 하이트진로 본부장 "한류문화 파급력 고려.. 한식문화 성장 가능성 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식품업계에 이를 적용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푸드를 먹는 무슬림인에게 돼지고기인 삼겹살을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6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는 CJ프레시웨이, 하이트진로 등 주요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시장 다변화로 안정 성장 길 찾다'를 주제로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 강연자는 "한국 고유의 맛과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프레시웨이, 현지문화 파악이 먼저
이승화 CJ프레시웨이 전략기획실장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식문화를 알아야 하고,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친구가 먼저 돼라'는 중국 고사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전 세계 식품 제조공장에 약 2만5000~3만개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회사로, 국내에서만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 호주 등지에서 축산물과 과일을 가져다 미국, 베트남 등지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최근 정치적 이슈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으나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인구 9000만의 베트남 시장에서 중고가의 베트남식, 한식, 일식, 서양식 시장은 16조원에 달한다"며 "최근 중식, 한식, 일식 등 퓨전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매년 15~17%씩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 현지기업인 골든게이트는 한식을 포함한 중식, 일식, 양식 바비큐를 특화해 매년 1000억원 정도를 벌고 있다. 이를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환산하면 1조원에 달한다.
이 실장은 "골든게이트와 사업 파트너십을 통해 수입산 돈육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남부 호찌민부터 시작해 북부로 확장해 한식 세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통 소매점포를 운영하는 사이공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프레시웨이.제일제당과 협력해 양주배, 상주사과 등 한국 농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다"며 "식재료 수출과 함께 아워홈이나 웰스토리와 같은 급식계열사를 국내 식품회사와 해외에 동반 진출시키는 전략도 추진 중"이라고 유통 및 마케팅 현지화 사례를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를 통하지 않고 미국의 풍부한 해산물을 베트남에 직접 공급하는 등 해외 각지 주요 제품을 직접 공급하는 형태로 시장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잰걸음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본부장은 '소주의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난해 필리핀에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상영했던 하이트 맥주와 소주를 활용한 클럽파티 마케팅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서 유행의 첨단을 걷는 필리핀 젊은이들은 몸을 흔들며 '진로' 로고가 박힌 대형 소주병을 들고 병째로 들이켰다. 황 본부장은 "필리핀에 판매하는 참이슬은 알코올 도수가 24도로 한국보다 높고 병 디자인도 다르다"며 "일본의 경우 철저한 현지화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일본에서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한국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드링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진로 참이슬'은 16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브랜드다. 증류주는 대부분 20도 이상의 고알코올 도수로 가격이 비싸지만 국내의 경우 소주 시장이 발달해 가격이 저렴한 탓이다. 국내 성인 기준으로 1년에 소비하는 소주는 1인당 평균 73병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 720만명의 교민시장에 우선 진출하고, 해외 현지로 판매처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황 본부장은 "한국 교민을 바탕으로 한류 문화의 파급력과 잠재력, 한식문화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소주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 진출국은 1순위가 베트남과 필리핀, 2순위가 중국과 미국 등"이라고 말했다. 한식재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91개국에 약 1만1905개의 한식당이 있으며 중국 260만명, 미국 220만명, 베트남 11만명, 필리핀 9만명의 교민이 있다.
특별취재팀 김성원 팀장 장용진 박신영 홍석근 강규민 이환주 기자 남건우 최용준 최재성 송주용 권승현 오은선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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