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3월 코스피 호황에도 국내주식형 펀드는 1조 4000억원 유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0 14:27

수정 2017.04.10 14:27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2180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탔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원이 넘게 빠져나갔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문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 및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3월 한 달 새 1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3월 말 현재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 말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한 486조3000억원, 순자산은 1조8000억원 줄어든 48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펀드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채권시장 약세로 3월 한 달 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9000억원,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 400억원이 빠졌다. 자금 유입이 지속되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5조4000억원이 순유출됐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 기록 경신은 이어졌다. 지난달 부동산 펀드에는 1조5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로써 순자산은 50조9000억원이 됐다. 특별자산 펀드 역시 2조4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순자산이 최고치(5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금투협은 목표전환형 펀드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는 점을 최근 펀드시장의 특징으로 꼽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당시 만기와 수익률을 정해놓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주식을 처분해 채권·유동성 자산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 2011년 41개였던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익률 부진 등으로 지난해 7개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모두 21개의 목표전환형 펀드가 새로 설정됐다.
이환태 금투협 자산운용지원부 부장은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연 5~8%대의 목표수익률에 만족하는 투자자가 과거 대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