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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사진 9년만에 공개 배익기씨 "국보 1호로 지정해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0 19:01

수정 2017.04.10 22:35

국회의원 재선거 나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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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기씨가 10일 공개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일부 모습. 연합뉴스
배익기씨가 10일 공개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일부 모습. 연합뉴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국보 1호로."

수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져 있는 배익기씨(54)는 오는 4월 12일 실시되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배씨는 국회의원이 돼서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보 1호로 지정받게 하는 것은 물론, 서울이 아닌 상주에서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씨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상주에서 생활해왔다. 1989년에는 상주전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청소년기부터 정치를 꿈꿔 왔던 배씨는 총학생회장 시절 전문대학을 4년제 대학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학생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배씨는 10일 불에 탄 흔적이 있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 이후 모습을 감춘 훈민정음 상주본은 2015년 3월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일부가 훼손됐다. 당시 배씨는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상주본을 찾아낸 뒤 산으로 올라갔다는 게 지역주민의 설명이다.

배씨가 재선거를 며칠 앞두고 훈민정음 상주본을 공개한 것은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상주본을 완전히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배씨는 재산신고 때 1조원을 등록하려다가 선거관리위원회가 '실물 보유를 확인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이번에 실물을 공개했다.

배씨는 지역 유세를 돌며 "훈민정음 상주본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는 기회가 지금"이라면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살다가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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