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朴, 정유라 직접 언급 기억 없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1 17:13

수정 2017.04.11 17:13

김종덕 전 장관, 김종 전 차관과 상반된 진술
“朴, 정치편향적인 작품에 보조금 지급되는 것 걱정”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직접 언급했다는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의 증언에 대해 '기억이 없다'며 엇갈리는 진술을 했다.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편향적인 작품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을 걱정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최씨의 뇌물 혐의 2차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전 대통령이 정씨를 언급하는 말을 했다는데 들었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장관과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김 전 차관이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정유라 같이 운동 잘하는 선수들을 정책적으로 잘 키워야 한다. 왜 그런 선수의 기를 죽이냐'고 언급했다.


특검은 삼성이 정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이를 물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계속된 질문에도 "제 수첩에도 없고, 제 기억에도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은 대통령 독대 당시 김 전 장관이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도 정씨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김 전 장관은 "체육 분야는 (제가) 잘 몰라 김 전 차관에게 지시했고, 인사 관련 중요사항만 저에게 지시했다"며 "저는 주로 인사 사항만 적었지 체육 분야는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편향적 작품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과 상반된 진술이다.

김 전 장관은 특검이 "수첩에 '건전 콘텐츠'라고 쓰여 있는 건 무엇인가"라고 묻자 "당시 대통령이 정치 편향적 작품들에 대해 보조금이 자꾸만 지급되는 걸 걱정하셨다.
그에 대해 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 측이 "면담 당시 대통령이 문화 관련 보조금을 정치 편향적 단체나 인물에게 지급되지 않게 잘 관리하라고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 내용을 건전 콘텐츠라고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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